②나눔의 완성, 장기이식
동아일보-고려대의료원 공동기획
장기이식수술, 시간 길고 난도 높아
현재로선 뇌사자 장기이식이 최선
“환자 살려야 기증자 헛되지 않아”
세계 수준 실력, 해외 환자도 몰려
장기이식 의사들 “내게 천직”
지원 늘리려면 대우부터 개선해야
장기 기증 건수 급감, 대책 시급
연명치료환자 ‘심정지 기증’ 허용시
장기 확보, 현재의 2배 수준 늘어
김 교수의 환자 중에는 간이식이 절실한 B 씨가 있었다. 하지만 대기 순서가 뒤로 밀려 있어 이식이 힘든 상황. 다만 이런 경우에는 장기를 선택할 수 있다. 바로 그 점 때문에 김 교수가 부리나케 A 대학병원으로 달려간 것이다.
김 교수가 살펴보니 지방간이 심했다. 하지만 포기하면 B 씨는 영영 기회를 얻지 못할 수도 있었다. 김 교수는 간이식을 결정했다. 수술은 성공적이었고, B 씨는 현재 건강하게 살고 있다. 지방간까지 사라졌다.
김 교수는 “만약 당시에 그 장기를 포기했더라면 두고두고 후회했을 것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은 장기이식 수술을 하는 의사의 숙명이다”고 말했다.
이 모든 경우에 장기이식이 필요하다. 신장, 간의 경우 생체 기증을 꽤 한다. 췌장 생체이식은 기증자의 건강이 위험해질 수 있어 줄어드는 추세다. 인공 장기나 동물 장기이식도 대안으로 떠오른다. 하지만 의료 현장에 적용하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 뇌사자의 장기이식이 현재로서는 최고 해법이다.
간, 신장, 췌장, 폐, 심장, 각막 등 뇌사자 장기 기증이 결정되면 코노스에 등록된 대기자 순서대로 이식을 받는다. 환자의 생명이 위급할수록 이식 우선순위가 높아진다. 말기 환자에게는 마지막 희망인 셈. 하지만 ‘공급’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김 교수는 “장기 기증자에게는 마지막 나눔이기에 고귀한 뜻을 헛되게 하지 않으려면 모든 장기를 버리지 않고 수술에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B 씨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런 사례는 또 있다. 부녀가 모두 간을 이식받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급성간부전인 딸은 생명이 위태로웠기에 대기 순위가 높아 간을 받을 수 있었다. 반면 간암인 아빠는 대기 순위가 낮아 사실상 포기 상태였다. 마침 지방의 한 병원에서 B 씨와 비슷한 사례가 발생했다. 이번에도 김 교수는 당장 달려갔고, 그 간을 아빠에게 이식했다. 부녀 모두 건강을 되찾았다.
이처럼 국내 장기이식 수술 결과는 대체로 좋다. 하지만 수술 자체가 쉬운 건 아니다. 난도가 상당히 높다. 간이식 수술은 과거에 10시간 남짓 걸렸다. 그나마 지금은 6~8시간으로 줄었다. 신장과 췌장도 각각 3~4시간, 7~8시간이 소요된다. 게다가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기증 동의에서부터 최종 수술에 이를 때까지 협력해야 한다. 이런 점 때문에 장기이식 수술은 ‘외과 수술의 꽃’이라고 한다.
장기이식 수술 이후 면역거부 반응은 해결해야 할 숙제다. 다만 최근 이 문제도 일부 해결하고 있다. 정 교수가 얼마 전 수술한 70대 부부가 대표적이다.
70대 아내 D 씨의 신장이 망가졌다. 남편은 자신의 신장을 떼어주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D 씨의 혈액에서 남편의 신장을 거부하는 항체가 발견됐다. 이식수술을 할 수 없는 상황. 정 교수는 먼저 D 씨의 항체를 없앤 후 수술을 진행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현재는 D 씨에게 이 항체가 다시 생기지 않도록 경과를 살피고 있다.
해외에서도 국내 병원을 속속 찾아오고 있다. 카자흐스탄 사업가는 아들과 함께 고려대 안암병원에 와서 간이식 수술을 받았다. 공항에서 피를 토할 정도로 응급 상황이었던 몽골 환자도 무사히 간이식 수술을 받았다. 두 사람 모두 현재 건강하며 정기적으로 고려대 병원을 찾아 상태를 살피고 있다.
한형준 고려대 안산병원 간담췌외과 교수는 “아내가 주말에는 아예 집에 오지 말고, 병원에 있다가 응급 콜을 받으라고 한 적도 있다”며 웃었다. 고려대 안산병원에는 내국인 외에도 외국인 장기이식 환자도 적잖다. 한 교수는 “인력을 확보할 수 있게 더 투자해 달라”고 당부했다.
역경 속에서도 교수들은 대부분 천직이라 생각하며 묵묵히 일한다. 한 교수 또한 “장기이식 분야를 전공으로 삼은 사실을 후회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는 박평재 고려대 구로병원 이식혈관외과 교수도 마찬가지다.
박 교수는 대학 시절 한 동아리에 가입했다. 자신이 입학하기 전에 동아리 선배 한 명이 사고로 뇌사 판정이 떨어졌고, 이후 장기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추모 행사를 치르면서 깊은 감명이 전해져왔다. 이후 박 교수는 장기이식 분야를 전공으로 택했다. 박 교수는 “힘들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이 일에 행복을 느끼고, 내 인생의 꿈을 이뤘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정 교수와 김 교수 또한 “단순히 의료 수가를 높이는 것을 떠나 임금을 비롯해 사회적 대우를 개선해야 이 분야를 지원하는 의사가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장기 수급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고 있지 않다. 장기 기증 건수가 매년 줄고 있기 때문이다. 장기 기증을 늘리려는 의학계 노력이나 법 제정 움직임은 있지만, 효과는 미미하다.
이와 관련해 김 교수는 연명치료를 받는 환자가 심정지에 이르면 곧바로 장기를 기증할 수 있도록 법을 정비해 줄 것을 촉구했다. 현재는 연명치료 환자의 심장이 멎어도 뇌사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장기를 기증할 수 없다. 김 교수는 “장기 기증 의사를 밝힌 연명치료 환자가 심정지에 이른 후 곧바로 장기 적출이 가능하다면 현재의 2배 수준에 이르는 장기를 더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와 함께 떼어낸 장기를 보존하면서 기능을 개선하는 의료장비도 도입해야 한다고 했다.
장기 기증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개선해야 한다. 우선 장기를 기증하면 건강이 악화한다는 편견부터 버려야 한다. 이와 관련한 사례도 있다.
60대 중반의 남성 E 씨는 9개월 전 동생의 신장을 기증받았다. 기증자와 수혜자 모두 건강했다. 이를 지켜본 E 씨의 아내 F 씨는 10년 동안 신장 투석을 받아온 자신의 동생에게 신장 한쪽을 떼어줬다. 장기이식 후에도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수술을 집도했던 정 교수는 “이보다 아름다운 나눔 문화는 이 세상에 없을 것”이라며 “그 감동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동아일보-고려대의료원 공동기획
장기이식수술, 시간 길고 난도 높아
현재로선 뇌사자 장기이식이 최선
“환자 살려야 기증자 헛되지 않아”
세계 수준 실력, 해외 환자도 몰려
장기이식 의사들 “내게 천직”
지원 늘리려면 대우부터 개선해야
장기 기증 건수 급감, 대책 시급
연명치료환자 ‘심정지 기증’ 허용시
장기 확보, 현재의 2배 수준 늘어
장기이식수술은 뇌사자 기증자에게는 마지막 나눔이며 수혜자인 환자에게는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최후의 기회다. 의료진은 생명을 구하는 사명감을 갖고 수술에 임한다. 김동식 고려대 안암병원 간담췌외과 교수가 간이식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고려대의료원 제공
12년 전의 일이다. 김동식 고려대 안암병원 간담췌외과 교수(장기이식센터장)는 급히 A 대학병원으로 달려갔다. 뇌사자의 간 상태를 보기 위해서였다. 원래 그 장기는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KONOS·코노스)이 정한 대기 순서에 따라 다른 병원 환자에게 기증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장기 상태가 나빠 그 병원 의료진이 포기한 것.김 교수의 환자 중에는 간이식이 절실한 B 씨가 있었다. 하지만 대기 순서가 뒤로 밀려 있어 이식이 힘든 상황. 다만 이런 경우에는 장기를 선택할 수 있다. 바로 그 점 때문에 김 교수가 부리나케 A 대학병원으로 달려간 것이다.
김 교수가 살펴보니 지방간이 심했다. 하지만 포기하면 B 씨는 영영 기회를 얻지 못할 수도 있었다. 김 교수는 간이식을 결정했다. 수술은 성공적이었고, B 씨는 현재 건강하게 살고 있다. 지방간까지 사라졌다.
●말기 환자의 마지막 희망, 장기이식
장기가 손상되면 생명은 위태로워진다. 간 기능이 멈추면 1년을 넘길 수 없다. 신장(콩팥)이 망가지면 투석 치료를 받지만,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질 뿐 아니라 완치를 기대할 수 없다. 폐의 기능이 떨어지면 인공호흡장치로 버티지만 호전되기는 쉽지 않다.이 모든 경우에 장기이식이 필요하다. 신장, 간의 경우 생체 기증을 꽤 한다. 췌장 생체이식은 기증자의 건강이 위험해질 수 있어 줄어드는 추세다. 인공 장기나 동물 장기이식도 대안으로 떠오른다. 하지만 의료 현장에 적용하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 뇌사자의 장기이식이 현재로서는 최고 해법이다.
간, 신장, 췌장, 폐, 심장, 각막 등 뇌사자 장기 기증이 결정되면 코노스에 등록된 대기자 순서대로 이식을 받는다. 환자의 생명이 위급할수록 이식 우선순위가 높아진다. 말기 환자에게는 마지막 희망인 셈. 하지만 ‘공급’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김 교수는 “장기 기증자에게는 마지막 나눔이기에 고귀한 뜻을 헛되게 하지 않으려면 모든 장기를 버리지 않고 수술에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B 씨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런 사례는 또 있다. 부녀가 모두 간을 이식받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급성간부전인 딸은 생명이 위태로웠기에 대기 순위가 높아 간을 받을 수 있었다. 반면 간암인 아빠는 대기 순위가 낮아 사실상 포기 상태였다. 마침 지방의 한 병원에서 B 씨와 비슷한 사례가 발생했다. 이번에도 김 교수는 당장 달려갔고, 그 간을 아빠에게 이식했다. 부녀 모두 건강을 되찾았다.
간, 신장 등 장기 이식 수술은 3~8시간이 걸리는 고난도 수술이다. 김동식 고려대 안암병원 간담췌외과 교수(왼쪽)의 간이식, 정철웅 고려대 안암병원 이식혈관외과 교수의 신장 췌장 이식 수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고려대의료원 제공
●국내 장기이식, 세계 최고 수준
지난해 말, 30대 후반의 여성 C 씨가 정철웅 고려대 안암병원 이식혈관외과 교수에게 신장과 췌장을 동시에 이식하는 수술을 받았다. C 씨는 소아 당뇨 판정을 받은 뒤 콩팥까지 망가졌고, 15년 동안 투석을 받아왔다.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C 씨는 2개월 전 결혼했고 해외로 신혼여행도 다녀왔다. 장기투석 환자였던 C 씨에게 해외 나들이는 기적, 그 자체였다.이처럼 국내 장기이식 수술 결과는 대체로 좋다. 하지만 수술 자체가 쉬운 건 아니다. 난도가 상당히 높다. 간이식 수술은 과거에 10시간 남짓 걸렸다. 그나마 지금은 6~8시간으로 줄었다. 신장과 췌장도 각각 3~4시간, 7~8시간이 소요된다. 게다가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기증 동의에서부터 최종 수술에 이를 때까지 협력해야 한다. 이런 점 때문에 장기이식 수술은 ‘외과 수술의 꽃’이라고 한다.
장기이식 수술 이후 면역거부 반응은 해결해야 할 숙제다. 다만 최근 이 문제도 일부 해결하고 있다. 정 교수가 얼마 전 수술한 70대 부부가 대표적이다.
70대 아내 D 씨의 신장이 망가졌다. 남편은 자신의 신장을 떼어주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D 씨의 혈액에서 남편의 신장을 거부하는 항체가 발견됐다. 이식수술을 할 수 없는 상황. 정 교수는 먼저 D 씨의 항체를 없앤 후 수술을 진행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현재는 D 씨에게 이 항체가 다시 생기지 않도록 경과를 살피고 있다.
해외에서도 국내 병원을 속속 찾아오고 있다. 카자흐스탄 사업가는 아들과 함께 고려대 안암병원에 와서 간이식 수술을 받았다. 공항에서 피를 토할 정도로 응급 상황이었던 몽골 환자도 무사히 간이식 수술을 받았다. 두 사람 모두 현재 건강하며 정기적으로 고려대 병원을 찾아 상태를 살피고 있다.
●보람으로 버티는 장기이식 의사들
장기이식 수술을 하는 외과 의사들은 개인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다. 장기이식 후 집중관리가 필요한데 인력이 부족해서다. 충분히 쉴 수도 없고 당직은 밥먹듯 한다.한형준 고려대 안산병원 간담췌외과 교수는 “아내가 주말에는 아예 집에 오지 말고, 병원에 있다가 응급 콜을 받으라고 한 적도 있다”며 웃었다. 고려대 안산병원에는 내국인 외에도 외국인 장기이식 환자도 적잖다. 한 교수는 “인력을 확보할 수 있게 더 투자해 달라”고 당부했다.
역경 속에서도 교수들은 대부분 천직이라 생각하며 묵묵히 일한다. 한 교수 또한 “장기이식 분야를 전공으로 삼은 사실을 후회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는 박평재 고려대 구로병원 이식혈관외과 교수도 마찬가지다.
박 교수는 대학 시절 한 동아리에 가입했다. 자신이 입학하기 전에 동아리 선배 한 명이 사고로 뇌사 판정이 떨어졌고, 이후 장기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추모 행사를 치르면서 깊은 감명이 전해져왔다. 이후 박 교수는 장기이식 분야를 전공으로 택했다. 박 교수는 “힘들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이 일에 행복을 느끼고, 내 인생의 꿈을 이뤘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정 교수와 김 교수 또한 “단순히 의료 수가를 높이는 것을 떠나 임금을 비롯해 사회적 대우를 개선해야 이 분야를 지원하는 의사가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장기이식 분야는 대표적인 기피과이지만 의사들은 보람으로 버틴다. 박평재 고려대 구로병원 이식혈관외과 교수(왼쪽)는 이 일을 하면서 행복하다고 했다.한형준 고려대 안산병원 간담췌외과 교수도 이 분야 의사들은 모두 천직으로 여기고 있다고 했다. 고려대의료원 제공
●장기 기증 늘리고 인식 개선해야
인력난을 극복하고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여러 병원이 협력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고려대의료원도 간이식과 관련해 안암, 구로, 안산 세 병원 통합이식팀을 운영 중이다. 세 병원의 의료진은 정기적으로 회의를 열어 환자 모두에 대해 사전 모니터링, 수술 방향 결정, 수술 결과 리뷰를 진행한다. 통합이식팀장인 김 교수는 “팀을 가동한 후 수술 성공률은 95% 이상으로 높아졌다. 생체 간이식의 경우에는 100%에 가깝다”라고 말했다.다만 장기 수급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고 있지 않다. 장기 기증 건수가 매년 줄고 있기 때문이다. 장기 기증을 늘리려는 의학계 노력이나 법 제정 움직임은 있지만, 효과는 미미하다.
이와 관련해 김 교수는 연명치료를 받는 환자가 심정지에 이르면 곧바로 장기를 기증할 수 있도록 법을 정비해 줄 것을 촉구했다. 현재는 연명치료 환자의 심장이 멎어도 뇌사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장기를 기증할 수 없다. 김 교수는 “장기 기증 의사를 밝힌 연명치료 환자가 심정지에 이른 후 곧바로 장기 적출이 가능하다면 현재의 2배 수준에 이르는 장기를 더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와 함께 떼어낸 장기를 보존하면서 기능을 개선하는 의료장비도 도입해야 한다고 했다.
장기 기증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개선해야 한다. 우선 장기를 기증하면 건강이 악화한다는 편견부터 버려야 한다. 이와 관련한 사례도 있다.
60대 중반의 남성 E 씨는 9개월 전 동생의 신장을 기증받았다. 기증자와 수혜자 모두 건강했다. 이를 지켜본 E 씨의 아내 F 씨는 10년 동안 신장 투석을 받아온 자신의 동생에게 신장 한쪽을 떼어줬다. 장기이식 후에도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수술을 집도했던 정 교수는 “이보다 아름다운 나눔 문화는 이 세상에 없을 것”이라며 “그 감동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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