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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하는 삶

초등생 둘, 돈없어 짜장면 1그릇 시키자 인심썼던 사장님이 받은 선물

입력 2023.05.30. 18:28업데이트 2023.05.30. 19:37
 
 
/온라인 커뮤니티

돈이 부족해 짜장면 한 그릇을 나눠 먹는 아이들에게 한 그릇을 더 내어준 중국집 사장님이 음식값과 함께 손편지로 보답받았다. 사장님은 “너무나 감동받았다”며 아이들을 다시 만나길 고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 연수구에서 중국집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30일 조선닷컴과의 통화에서 “지난 20일 가게에 온 초등학생 2명이 짜장면 한 그릇을 나눠 먹는 것을 보고 (짜장면을) 더 줬다”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당시 가게를 찾은 아이들은 한참을 고민하다 짜장면 한 그릇만 주문해 이를 나눠 먹었다. A씨는 “2명이서 한 그릇을 나눠 먹는 것을 봤다. 아이들이 돈이 없는 것은 아닐 테고 돈을 못 들고 왔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왜 한 그릇만 주문했냐고 물어봤더니 돈이 모자라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에 A씨는 아이들에게 음료수와 함께 정량 보다 조금 적은 양의 짜장면 한 그릇을 공짜로 더 내어줬다.

아이들이 가게에 전한 손편지와 현금./온라인 커뮤니티

며칠 뒤 아이들은 부모님과 함께 다시 중국집을 찾아와 손편지와 현금 8000원을 가게 직원에게 전해주고 갔다. 당시 A씨는 잠시 가게를 비웠던 탓에 이들을 만나지 못했다고 한다.

아이들이 전한 편지에는 “짜장면과 음료 주신 거 너무너무 감사하다”며 “공짜(로) 받으면 조금 그래서 짜장면 가격을 조금이나마 준비했다”고 적혀 있다. 이어 “나중에 저희 가족들 하고 와서 먹겠다. 진짜 맛있었다”며 “저도 나중에 커서 사장님처럼 베푸는 사람이 되도록 하겠다”고 쓰였다.

해당 사연은 28일 A씨의 아들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리면서 네티즌들의 관심을 받았다. A씨 아들은 사연을 전하며 “자랑스러운 아버지와 각박한 세상에 이런 따뜻한 정이 오고 가는 예쁜 아이들도 있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A씨는 “(손편지를 받고서) 너무나도 감동받았다. ‘이런 일이 있구나’하며 좋은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작은 일인데 부모님에게 알려서 부모님이 아이 데리고 다시 (가게에) 왔다는 것은 교육적으로도 훌륭하고, 생각이 깊은 부모님이라고 생각된다”고 했다.

A씨는 “아이들에게서 받은 8000원을 아직 안 쓰고 그대로 보관하고 있다”며 “아직 아이들과 만나지 못했다. 부모님과 함께 식사하러 오겠다고 했는데 오면 식사를 대접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이들뿐만 아니라 부모님에게도 정말 감동했다”며 “꼭 한번 뵙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