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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무대

'돈당대회' 사실이었나?…"10명→ 40명→ 70명" 커지는 이정근 게이트, 민주당 '패닉'

 

현역의원 10명→ 관계자 포함 40명→ 현역 포함 70명… 걷잡을 수 없이 확산2021년 5월 전당대회 앞두고… "송영길 당대표후보 지지해 달라" 봉투 돌려전국 대의원, 권리당원, 지역 상황실장, 캠프 상황실장 등에 조직적 살포한 듯윤관석·이성만 "사실무근, 정치탄압" 주장… 이재명 대표는 아무 말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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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선우 기자

입력 2023-04-14 15:26  수정 2023-04-14 16:51

▲ 검찰 관계자들이 지난 1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무실을 압수수색 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윤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받고 있다.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특정 후보 당선을 위해 '돈 봉투'가 살포됐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당시 송영길 당대표후보의 경선캠프에 참여했던 윤관석 민주당 의원이 10명이 넘는 현역 국회의원에게 돈을 건넨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현금을 받은 현역의원은 10명 이상, 당 관계자는 50~60명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김영철)는 지난 12일 윤관석·이성만 민주당 의원과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송영길 전 대표 보좌관 박모 씨, 인천시 전 부시장 조모 씨 등 9명을 자금 조성·전달·배포에 관여한 공여자로 보고 이들의 사무실·주거지를 비롯해 민주당 관계자 관련 장소 등 20여 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윤 의원이 2021년 5월 치러진 전당대회를 앞둔 4월 당대표 경선에 후보로 나선 송영길 의원의 지지를 확보하고자 국회의원들에게 돈을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강 회장에게 지시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현재까지 검찰이 파악한 불법 자금 규모는 9400만원 수준이다. 압수수색영장에는 2021년 4월24일, 강 회장이 지인을 통해 마련한 현금 6000만원을 두 차례에 나눠 300만원씩 봉투 10개에 담아 보좌관 박씨와 이 전 부총장 등을 통해 윤 의원에게 전달했다고 한다. 
 
윤 의원은 4월28일에도 같은 방법으로 10명 이상의 당 소속 의원들에게 돈을 나눠 준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이외에도 검찰은 총액 중 1400만원은 전국 대의원과 권리당원 포섭용으로 지역 본부장 10여 명에게 전달됐으며, 2000만원은 선거운동 독려를 위해 지역 상황실장 20여 명에게 추가로 전달된 것으로 파악했다.
 
압수수색영장에는 지역 상황실장과 캠프 상황실장 등 20명에게도 금품이 제공됐다고 적시됐는데, 검찰은 이 전 부총장을 통해 50만원씩 봉투 20개에 담겨 금품이 각각의 인원에게 전달된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검찰은 이 전 부총장의 휴대전화 포렌식 과정에서 강 회장이 이 전 부총장에게 "봉투 10개가 준비됐으니 윤 의원에게 전달해 달라"고 말한 내용이 담긴 통화 내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화 내용 중에는 강 회장이 "관석이 형이 '의원들을 좀 줘야 되는 거 아니냐'고 이야기하더라"고 말하자 이 전 부총장은 "윤관석 (의원) 오늘 만나서 그거 줬고, 이렇게 봉투 10개로 만들었더만"이라고 답한 내용도 담겼다고 한다. 
 
 
결국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최소 10명 이상이 돈 봉투를 건네 받았다는 계산이 나온다. 
 
검찰은 압수수색영장에 돈을 수수한 국회의원 10여 명이 누구인지는 특정하지 않았다. 검찰은 그러나 금품 제공자뿐만 아니라 수수자까지 정확하게 수사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검찰은 자금 마련 과정을 비롯해 공여자들이 어떻게 역할분담을 하고 돈을 배부했는지 등 정확한 경위를 살펴보고 있다. 
 
한편, 프랑스 파리에 머무르고 있는 송 전 대표로 수사가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당시 송 전 대표가 자금 살포를 인지하거나 지시했는지 여부에 따라 수사선상에 오를 수 있는데, '돈 봉투'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조사를 피해가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장에 입장하고 있다. 윤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관련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종현 기자

윤관석·이성만 "정치탄압" 검찰 압수수색 성토
 
윤관석 의원은 앞서 12일 낸 성명에서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저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결백을 주장했다. 
 
윤 의원은 "보도에 언급된 인물들 이야기에 제가 거론됐다는 것조차 황당하기 짝이 없다"며 "검찰은 해당 사건과 관련해 어떠한 사전 조사를 요청한 적도 없었다. 명백한 증거를 제시한 적 없는 (상황에서) 본 의원에 대한 압수수색에 심히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윤 의원은 "오로지 사건 관련자의 진술에만 의존해 이뤄진 검찰의 비상식적 야당탄압 기획수사와 이로 인한 무차별적 압수수색을 규탄한다"며 "정치검찰과 끝까지 싸워 무고함을 밝히겠다"고 다짐했다.
 
이성만 의원 역시 이날 "보도된 의혹들과 전혀 관련이 없으며 사실무근"이라며 "정치탄압에 몰두하는 검찰의 야만적, 정치적 행태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진선우 기자 sunny517@new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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