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신보 박응환기자 2023-03-13 (월) 12:18 36
좌우명이란..?
좌우명(座右銘)이라는 단어를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좌우명이라는 단어의 유래와 그 참 뜻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 같다.
좌우명(座右銘) 이라는 단어를 글자그대로 해석하면 “오른쪽 자리에 새겨 놓은 명언”이라는 말이다. 이는 삶의 귀감이 되는 금언을 항상 옆에 두고 그 뜻을 새기며 살아간다는 말이 된다.
이런 좌우명은 고대 중국 후한(後漢)의 유학자이자 문장가인 최원(崔瑗, 77~142년) 으로 부터 유래되었다는 것이 정설이다.
그는 스스로 지켜야 할 금언을 칼로 새겨 자신의 책상 오른쪽에 놓고 평생 동안 되새기며 살았다고 하는데 좌우명이라는 말은 거기에서 유래되었다는 것이다.
그 당시 최원이 새겨 놓았다는 좌우명 19개 95자는 다음과 같다.
*無道人之短
(무도인지단: 남의 단점을 말하지 말라.)
*無說己之長
(무설기지장: 나의 장점을 자랑하지 말라.)
*施人愼勿念
(시인신물념: 남에게 베푼 것은 잊어버려라.)
*世譽不足慕
(세예부족모: 세상의 명예를 마음에 품지 말라.)
*唯仁爲紀綱
(유인위기장: 오직 어짊으로서 기강을 삼으라.)
*隱心而後動
(은심이후동: 먼저 마음을 바로 잡은 후 행동하라.)
*謗議庸何傷
(방이용하상: 남을 욕하면 내 마음도 상처 난다.)
*無使名過失
(무사명과실: 명분을 내세워 잘못을 행하지 말라.)
*守愚聖所藏
(수우성소장: 자신의 우매함을 알고 성심을 다하라.)
*在涅貴不淄
(재열귀불치: 진흙 속에 쳐박혀 있어도 물들지 말라.)
*曖曖內含光
(애애내함광: 어둠속에서도 희망의 빛을 잃지 말라.)
*柔弱生之徒
(유약생지도: 살아 있는 모든 것은 부드럽고 유연하다.)
*老氏誡剛强
(노씨계강강: 그래서 노자는 세고 강한 것을 경계했다.)
*行行鄙夫志
(행행비부지: 가벼운 행동은 비천한 자의 짓이다.)
*悠悠故難量
(유유고난량: 유유자적한 자는 그 속을 헤아리기 어렵다.)
*愼言節飮食
(신언절음식: 말은 삼가하고 음식은 절제하라.)
*知足勝不祥
(지족승불상: 족함을 알면 불상사를 사전에 막을 수 있다.)
*行之苟有恒
(행지구유항: 항상 몸가짐을 바로하고 떳떳하게 행동하라.)
*久久自芬芳
(구구자분방: 그러면 오래도록 저절로 향기가 날 것이다.)
어떤 삶이 올바른 삶일까?
2000년 전이나 지금이나 이 물음에 쉽게 답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항상 스스로를 돌아보고 시류에 휩쓸리지 않으며 옛 성현들이 몸소 체득하여 남긴 올바른 삶의 길을 가기 위해 쉼 없이 자신을 갈고 닦는 것이야 말로 제대로 된 삶이 아닐까?
물론 현실적으로 그런 삶을 추구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적어도 마음만은 언제나 그런 삶을 추구해 가야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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