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명 안치영 기자
- 입력 2023.03.13 17:45
- 수정 2023.03.13 18:29
RNA(리보핵산) 전문 기업인 제놀루션이 꿀벌 멸종을 막는 의약품 개발의 7부 능선을 넘었다.
제놀루션은 꿀벌의 낭충봉아부패병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RNA 기반 유전자 치료제 ‘허니가드-R액’ 임상을 완료해 공시했다고 13일 밝혔다.
제놀루션이 임상시험을 완료한 꿀벌의 낭충봉아부패병은 특히 토종벌 유충에 궤멸적인 피해를 주는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2010년 해당 바이러스 발발로 인해 전국적으로 40만개의 벌통 수가 현재는 1만여개로 줄어든 상황이다. 낭충봉아부패병은 제2종 가축전염병으로 현재까지도 유효한 동물용의약품이 전무하다.
꿀벌은 꽃가루를 운반해 식물의 결실을 유도, 과수작물과 과채류 생산량의 50%를 담당해 6조원에 이르는 경제가치를 창출하는 화분매개자다.
최근 꿀벌은 화학약제의 독성과 기후 온난화에 의해 꿀벌의 월동 생태 교란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대규모 폐사하고 있다. 낭충봉아부패병도 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세균질병과의 연구개발 과제로 개발된 해당 의약품은 낭충봉아부패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할 수 있게 설계된 RNA를 주성분으로 한다.
회사 측은 꿀벌 유충과 봉군(벌통) 실험을 통해 허니가드-R액 투여군에서 미투여군 대비 유의미한 유충의 치사율 감소와 꿀벌에서의 바이러스 분자수 감소를 확인했다.
또한 회사 측에 따르면 약물의 안정성과 관련, 심각한 부작용이나 꿀벌의 생리에 문제를 주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았다.
제놀루션은 임상결과를 토대로 품목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며, 최종적으로 품목허가가 이루어지면 국내 토종벌 사육 정상화와 종 다양성 및 생태 안정화에도 이바지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제놀루션은 RNA 전문기업으로 허니가드-R액 상업화 이외에도, 최근 꿀벌 대량실종의 원인중의 하나로 지적되고 있는 응애 등 타 질환에 대한 RNA 기반 치료제를 추가적으로 개발하고 있으며, 화학농약을 대체할 친환경 RNA농약도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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