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입력 2023-02-28 11:37
문희수 논설위원
주상절리라고 하면 제주도가 맨 먼저 떠오른다. 섬 전체가 화산섬으로 동서남북 해안가마다 각양각색의 주상절리가 쉽게 눈에 들어온다. 그렇지만 중부지방에도 제주도 못지않은 주상절리가 있다. 바로 한탄강 주상절리다. 국내에선 유일하게 강을 중심으로 형성된 현무암 주상절리다. 경기 포천시와 연천군, 강원 철원군을 흐르는 한탄강과 임진강 일부를 포함하는 한탄강 지질공원은 유네스코가 2020년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멋진 트레킹 코스도 많다. 연천 임진적벽길은 특히, 가을 단풍철이 더 좋다. 평소 아는 사람만 아는 캠프 명소이기도 하다. 철원 주상절리길은 최근 들어 더 유명해졌다. 코스는 2개다. 드르니 매표소∼순담계곡 구간(3.6㎞)은 물아랫길, 순담계곡∼태봉대교 구간(8㎞)은 물윗길로 불린다. 물아랫길은 연중 개방하지만, 물윗길은 얼음 또는 물 위에 부교를 설치하므로 매년 10월∼이듬해 3월까지만 이용할 수 있다. 아무래도 거리가 멀어 웬만한 체력으로는 하루에 두 코스를 돌기가 힘들다.
물아랫길은 스카이 코스다. 1시간 30분 남짓 걷는 내내 깊은 계곡 쪽 주상절리에다, 기암·괴석도 많아 다리 위에서 내려다보는 절경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물윗길은 옆 계곡 안으로 들어와 걷는 코스로, 의적 임꺽정 전설이 깃든 고석정을 거친다. 최근 찾은 이 코스는 얼음과 물 위를 걷는 구간이 곳곳에 있어 느낌이 색다르다. 너무 추우면 안 되겠지만, 그래도 얼음과 눈이 쌓인 한겨울 산책이 제격인 것 같다. 다만, 아이젠이 필요하다는 점은 유념해야 한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1만 원이다. 두 코스별로 따로 내지만, 당일 동시에 이용할 땐 한쪽 입장료를 5000원 할인해 준다. 특이한 점은 입장권을 사면 5000원짜리 지역사랑상품권을 받는다. 코스 중 간이매점은 물론 택시, 철원군 소재 음식점에서 쓸 수 있다. 지역화폐마다 중앙정부에 자금을 대달라고 만 하며 수시로 중단되는 상황인데, 지자체가 이렇게 재원을 자체 조달하는 방식은 좋은 아이디어로 보인다. 외지 방문객도 할인받는 셈이니 상생이다. 물윗길은 얼음이 녹으면 배가 다녀야 하기 때문에 이번 시즌은 다음 달까지가 시한이니 한번 찾아가 볼 만하다. 시기를 놓쳐도 오는 10월까지 기다리면 되겠지만.
주상절리라고 하면 제주도가 맨 먼저 떠오른다. 섬 전체가 화산섬으로 동서남북 해안가마다 각양각색의 주상절리가 쉽게 눈에 들어온다. 그렇지만 중부지방에도 제주도 못지않은 주상절리가 있다. 바로 한탄강 주상절리다. 국내에선 유일하게 강을 중심으로 형성된 현무암 주상절리다. 경기 포천시와 연천군, 강원 철원군을 흐르는 한탄강과 임진강 일부를 포함하는 한탄강 지질공원은 유네스코가 2020년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멋진 트레킹 코스도 많다. 연천 임진적벽길은 특히, 가을 단풍철이 더 좋다. 평소 아는 사람만 아는 캠프 명소이기도 하다. 철원 주상절리길은 최근 들어 더 유명해졌다. 코스는 2개다. 드르니 매표소∼순담계곡 구간(3.6㎞)은 물아랫길, 순담계곡∼태봉대교 구간(8㎞)은 물윗길로 불린다. 물아랫길은 연중 개방하지만, 물윗길은 얼음 또는 물 위에 부교를 설치하므로 매년 10월∼이듬해 3월까지만 이용할 수 있다. 아무래도 거리가 멀어 웬만한 체력으로는 하루에 두 코스를 돌기가 힘들다.
물아랫길은 스카이 코스다. 1시간 30분 남짓 걷는 내내 깊은 계곡 쪽 주상절리에다, 기암·괴석도 많아 다리 위에서 내려다보는 절경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물윗길은 옆 계곡 안으로 들어와 걷는 코스로, 의적 임꺽정 전설이 깃든 고석정을 거친다. 최근 찾은 이 코스는 얼음과 물 위를 걷는 구간이 곳곳에 있어 느낌이 색다르다. 너무 추우면 안 되겠지만, 그래도 얼음과 눈이 쌓인 한겨울 산책이 제격인 것 같다. 다만, 아이젠이 필요하다는 점은 유념해야 한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1만 원이다. 두 코스별로 따로 내지만, 당일 동시에 이용할 땐 한쪽 입장료를 5000원 할인해 준다. 특이한 점은 입장권을 사면 5000원짜리 지역사랑상품권을 받는다. 코스 중 간이매점은 물론 택시, 철원군 소재 음식점에서 쓸 수 있다. 지역화폐마다 중앙정부에 자금을 대달라고 만 하며 수시로 중단되는 상황인데, 지자체가 이렇게 재원을 자체 조달하는 방식은 좋은 아이디어로 보인다. 외지 방문객도 할인받는 셈이니 상생이다. 물윗길은 얼음이 녹으면 배가 다녀야 하기 때문에 이번 시즌은 다음 달까지가 시한이니 한번 찾아가 볼 만하다. 시기를 놓쳐도 오는 10월까지 기다리면 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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