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연락을 하고 지내지 않던 지인에게서 청첩장을 받게 되면 난감한 경우가 있다. 이와 관련해 한 네티즌이 제시한 방법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다.
12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연락 없다가 청첩장 대처법’이라는 제목으로 한 유튜브 댓글을 캡처한 사진이 확산했다.
이는 결혼식 축의금과 관련한 유튜브 쇼츠 영상에 달린 댓글이다. 지난해 10월 7일 게시된 이 영상에 네티즌 A씨는 장문의 댓글을 남겼다. A씨는 “연락 없다가 결혼한다고 청첩장 오면 그냥 축하한다는 문자나 보내주면 된다. 여유 되면 축의금도 보내줄 수 있는 거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내 연락처를 갖고 있다는 건 그 친구와 오래전의 작은 추억이라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 당시에는 즐거웠을 것이고 각자의 인생을 살다 보면 서로 소홀해질 수도, 연락이 뜸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로의 공감대도 줄어서 연락하려고 한들 서로가 뻘쭘해서 망설이는 경우도 있을 거다”라며 “난 아주 오래전의 작은 인연이라도 수년이 흘러 경조사 연락받으면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축하할 일은 축하해주고 슬퍼할 일은 같이 슬픔을 나누는 게 도리라 생각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말 돈을 목적으로 잊힌지 오래된 친구에게까지 연락을 할 정도라면 그만큼 금전적으로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드넓은 우주의 먼지같이 작은 지구에, 한국 땅에 옹기종기…140억년의 우주 역사 속에 고작 100년 사는데 다들 즐겁게 사시길”이라고 말했다.
A씨의 댓글은 12일 오후 4시 기준 좋아요 수 1만 5000개 이상, 답글 214개를 기록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대부분 A씨에 공감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현자이신 것 같다. 축의금은 못 보내도 축하는 할 수 있다. 인연은 가까워질 때도 있고 멀어질 때도 있는 법이다”, “공감한다. 청첩장을 준다고 꼭 결혼식에 오라는 게 아니라 인사를 전하는 것일 수도 있다”, “맞는 말이다. 연락 안 하는 친구가 부담스러울까 봐 결혼을 알리지 않았더니 나중에 무척 서운해하더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외에도 네티즌들은 “오래간만에 깊은 생각을 갖고 있는 분을 본다. 한 수 배우고 간다”, “이런 사람과 친구하고 싶다”, “이 시대의 현자 같다. 그 마음 본받겠다” 등 반응을 남기기도 했다.
반면 일부 네티즌들은 “청첩장 보내는 것도 자유. 결혼식 안 가는 것도 자유다”, “그렇지만 뒤통수치는 사람들이 많다. 사회는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더라”, “연락 없는 친구들은 결혼식 간 이후에 또 연락 없더라” 등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4월 결혼정보업체 듀오가 미혼남녀 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혼식 참석’ 관련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과반 이상이 결혼식 청첩장을 받아도 모두 참석하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결혼식 참석을 결정하는 가장 큰 기준으로는 남녀 모두 ‘상대와의 친밀도’를 꼽았다. 이어 남성은 ‘나의 시간적 여유’(12.7%), ‘나의 경제적 상황’(5.1%)을 기준으로 답했다. 여성은 ‘나의 시간적 여유’(8.3%), ‘상대가 내 경조사를 챙겼는지의 여부’(5.2%) 순으로 꼽았다.
결혼식 청첩장을 받을 때 부담을 느낀다고 답한 비율은 여성 66%, 남성 48%로 나타났다. 부담을 느낀다고 답한 응답자의 과반이 ‘관계의 애매모호함’(남 44.7%, 여 56.7%)을 이유로 답했다. 이어 ‘경제적 부담’(남 22.7%, 여 16.7%)과 ‘참석 여부의 불확실성’(남 19.3%, 여 15.3%)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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