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규 기자기자 스크랩
입력2022.12.15 07:00 수정2022.12.15 09:01
IMF도 우려하는 한국 집값
IMF는 15일 발표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주택시장 안정성과 적정가격(Housing Market Stability and Affordability in Asia-Pacific)'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전망을 내놨다. 현재 주택 가격이 과도하게 높은 수준이며 장기간 하락할 수 있다는 것이 골자다.한국은 지난해 4분기 주택가격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4분기에 비해 약 18% 가량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IMF는 한국의 부동산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데에는 주택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에 대한 과도한 기대 등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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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 붕괴 장기간 지속될 수도"
더 큰 문제는 이같은 예측에 올해 이후 각국의 급격한 금리 인상의 효과가 고려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한국은 올들어 기준금리를 1.0%에서 3.25%까지 올렸다. IMF는 금리가 3%(300bp) 오를 경우 주택 가격이 2% 더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IMF는 또 가계부채가 많을수록 금리 영향을 크게 받을 것이라고 설명하며, 한국을 언급했다.IMF는 이번 집값 하락이 과거의 주택 시장 붕괴 사태처럼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IMF는 "가격 불일치가 큰 상황에서 정책금리 인상이 결합하면 과거의 주택 가격 붕괴 사태와 유사한 상당기간의 가격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특히 가계부채가 많은 국가들은 주택 조정이 실물 경제와 금융 부문 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당시 한국의 집값은 1991년 2분기 고점을 기록한 후 22개분기 연속 하락해 1996년 3분기까지 33.7% 하락했다. 홍콩은 1981년 1분기부터 1984년 3분기까지 15분기동안 51.0%, 일본은 1991년 1분기부터 2006년 3분기까지 63분기 동안 45.2% 집값이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평균적인 하락폭은 한국이 약 12%가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이 평균 -18%로 하락폭이 컸고, 일본 -14%, 싱가포르 -13% 등의 순이었다.
IMF는 한국의 주택시장 과열이 다양한 부작용을 낳았다는 점도 언급했다. 세대간 주택 소유에 따른 격차가 커지고, 빈부격차의 직접적 요인이 됐다는 것이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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