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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무대

與 새 비대위원장에 ‘민주당 출신’ 박주선 유력

與 새 비대위원장에 ‘민주당 출신’ 박주선 유력

입력 2022-09-06 16:57업데이트 2022-09-06 17:05
 
동아일보DB
국민의힘 새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출신의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당초 새 비대위에서도 비대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거론됐던 주호영 의원은 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고사 의사를 밝혔다. 다만 호남 출신의 박 전 의장이 국민의힘의 새 선장이 되더라도 법원의 추가 가처분 결정에 따라 비대위가 또 다시 좌초할 가능성도 여전하다.

주 의원은 이날 “비대위원장직 제안을 받았지만 맡지 않겠다는 의견을 전달했다”며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 게 좋겠다는 취지에서 훨씬 더 좋은 분을 모시는 게 좋겠다고 당에 건의 드렸다”고 밝혔다. 주 의원이 비대위원장을 맡지 않기로 한 배경과 관련해 한 여권 인사는 “내분 수습과 새 출발을 보여줘야 하는 상황에서 주 의원이 계속해서 비대위를 이끄는 것은 좋지 않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고 전했다. 여권 핵심 관계자도 “전날(5일)까지만 해도 주 의원이 계속해서 비대위원장을 맡을 가능성이 높았지만 대통령실의 기류가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원외 인사들을 대상으로 물색한 결과 박 전 부의장이 급부상했다”고 전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중진, 재선, 초선 의원들과 연이어 간담회를 열고 새 비대위원장 인선을 일임 받았다. 그는 “후보군 3명 정도와 접촉해 (새 비대위원장을) 7일 오후 중에 발표하도록 하겠다”며 “아직 후보군과 접촉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새 비대위원장 후보군으로는 박 전 부의장과 함께 현역 4선 의원인 홍문표 의원과 나경원 전 원내대표,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 등이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남 보성 출신인 박 전 부의장은 사법시헙 16회에 수석으로 합격한 뒤 검사로 근무했다. 김대중 정부 청와대에서 대통령법무비서관으로 일했지만 1999년 이른바 ‘옷로비 사건’으로 검찰을 떠났다. 2000년 16대 총선 당선으로 정계에 입문한 4선 의원 출신으로 지난 대선 경선 때부터 윤석열 대통령을 공개 지지했다. 이후 박 전 부의장은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을 거쳐 대통령취임식 준비위원장을 맡을 정도로 윤 대통령의 신임을 받았다. 권 원내대표가 평검사로 재직했을 당시 박 전 부의장과 함께 일했던 인연도 있다. 여권 관계자는 “박 전 부의장의 경우 국민통합과 지역화합이라는 상징성을 부각시킬 수 있는 카드”라고 말했다.

하지만 새 비대위 체제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 한 여당 중진 의원은 “가처분이 추가로 인용되면 새 비대위원장도 직무정지가 될 수 있다보니 당내에서 아무도 비대위원장을 맡으려 하지 않는 분위기가 있다”며 “법원 결정이 나올 때까지 살얼음판 위를 걷는 형국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박 전 부의장이 부상한 배경에 “윤심(尹心·윤 대통령의 의중)’이 작용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당내에선 “여의도를 용산 직할 체제로 만들겠다는 것이냐”는 불만도 감지된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