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결 기자기자
입력2022.08.12 14:19 수정2022.08.12 14:42
e심 도입 앞두고 나오는 '번호자원 고갈설'
실제는 수년째 80% 초반서 제자리걸음
"인구구조·별도 비용부담 등 영향"
실제는 수년째 80% 초반서 제자리걸음
"인구구조·별도 비용부담 등 영향"
다음달 1일부터 시작하는 ‘e심(eSIM·내장형 가입자식별모듈)’ 서비스를 앞두고 일각에서 010 전화번호 고갈 우려가 나오는 분위기입니다. 스마트폰 하나로 번호 두 개를 쓸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010 번호 고갈 위기가 눈 앞에 온 걸까요.
e심·스마트워치·태블릿…010 번호 쓸 곳 많아진다
e심은 통신 서비스의 ‘신분증’ 역할을 하는 유심(USIM·범용가입자식별모듈)을 별도 심 카드 대신 단말기에 칩 형태로 내장해 쓸 수 있게 하는 기술입니다. 이동통신사의 통신 정보를 인식하고 사용자를 판별해 단말이 통신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해줍니다.지금까지 국내에선 e심 서비스가 사실상 전무했습니다. 스마트폰 대상 e심 서비스는 알뜰폰 기업 티플러스만 운영했고, 주요 통신 3사는 따로 요금제 등 상품을 두지 않았습니다. 아이폰의 경우 2018년 나온 아이폰XS 모델 이후 쭉 단말에 e심이 내장돼 있었지만 국내 이용자는 쓸 길이 없었던 이유입니다.
번호 고갈 우려가 나오는 이유는 또 있습니다. 스마트워치와 태블릿 등 기존 e심이 쓰이고 있는 기기 활용이 많아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스마트워치, 태블릿, 사물인터넷(IoT) 기기 등도 이동통신을 쓴다면 각기 010 번호를 발급받아야 하는 구조입니다.
수 년째 80% 초반 ‘제자리걸음’
실제는 어떨까요. 수치를 보면 ‘번호 고갈 위기’가 목전에 온 것은 아닌 분위기입니다. 통신 3사의 010 번호 자원 이용률은 2019년 약 82%, 올해 상반기 약 82%로 제자리걸음을 했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도 한국경제신문에 “010 번호 이용률은 수년째 80% 초반”이라고 말했습니다.통신사에 따라 수치가 조금씩 다르긴 합니다.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이 과기정통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보유 번호량의 88.5%가 개통됐습니다. KT는 75.1%, LG유플러스는 77.4%가 개통 상태라고 합니다. 통신 3사는 010 번호 총 7392만개 가량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번호 이용률이 몇년째 비슷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통신업계에선 인구 추세를 가장 큰 요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은 2019년 말부터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보다 더 많아졌습니다. 유소년 인구는 2000년부터 20년 넘게 감소세를 타고 있습니다. 통신 서비스를 신규 가입하는 이들이 확 늘어날 수 없는 구조라는 얘기입니다.
스마트 디바이스도 010 번호 이용률을 크게 높이진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별도로 통신 상품을 가입하지 않은 채 와이파이를 통해서만 기기를 쓰는 이들이 많은 까닭입니다. 한 태블릿 모델이 100만개 팔린대도 이게 모두 010 번호 배정으로 이어지진 않는다는 설명입니다.
당국 등은 e심에 대해서도 비슷한 전망을 하고 있습니다. e심을 통해 010 번호를 쓰고 싶다면 기존 유심 번호와 별도로 새 통신 요금제에 가입해야 합니다. ‘1폰 2번호 2요금’이 된다는 얘기입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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