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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정보

‘어지럼증’ 메니에르병, 알레르기 비염·천식 비율↑

정종오 기자 입력 2022.07.15 15:03댓글 쓰기     


습도 높아지면 심해지고 고령에서 발병 급증

메니에르병은 어지럼증, 청력저하, 이명 등의 증삼을 불러온다. [사진=강동경희대병원]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메니에르병은 어지럼증과 청력 저하, 이명, 귀 먹먹함을 주요 증상으로 하는 질환이다. 만성적으로 반복하며 증상이 점차 심해져 많은 고통을 불러온다. 그 원인에 대해 뚜렷이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많다. 귀 질환이긴 한데 전신적 몸 상태와 연관이 있다는 보고도 있다.

최근 김민희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교수팀이 지난 5월 메니에르병의 동반질환과 관련인자에 대한 결과를 확인했다. 아시아 인종의 메니에르병 동반질환과 관련인자를 연구한 이번 논문은 국제학술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실렸다.

김 교수는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 자료를 분석해 국내 메니에르병 환자의 동반질환, 관련인자를 확인했다. 일반적 특징(키, 무게, 허리둘레, BMI, 혈압)은 물론 혈액검사 소견(공복혈당, 콜레스테롤, 헤모글로빈, 크레아티닌, 간수치), 건강 활동(흡연, 알코올 섭취, 운동)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국내 메니에르병 환자에서 알레르기 비염과 천식 환자의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이전 발표된 해외연구에서는 메니에르병 환자에서 자가면역질환의 유병률이 더 높고 당뇨, 고혈압, 비만과 같은 대사질환과 연관성도 제시된 바 있다.

 

이번 김민희 교수의 연구 결과 한국인 메니에르병 환자에서는 자가면역질환, 대사질환의 유병률뿐 아니라 혈당, 혈중지질, 체질량지수 등과 뚜렷한 연관성이 적었다. 또 다른 해외연구에서는 작은 키와 짧은 다리 길이가 메니에르병의 발생률 증가와 연관있는 것으로 보고했는데 이번 연구에서는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민희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교수. [사진=강동경희대병원]

김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는 혈액검사결과를 통해 세계 최초로 분석한 변수가 많았고 특히 기존 연구에서 아시아 인종에서 메니에르병 동반 질환과 관련 요인에 대한 연구가 부족했는데 이를 파악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결과는 이전에 발표된 다른 연구 결과와 일치하지 않는데 다른 인종에 대해서도 잘 설계된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습도가 높아지면 메니에르병이 심해지며 고령에서 발병률이 급증한다는 연구결과도 발표한 바 있다. 메니에르병은 귀 질환인데 전신 상태와 관련이 깊다. 대부분 과로와 스트레스로 심해지는 경우가 많아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저염식을 하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며 카페인, 술, 담배를 피하는 보조요법만으로도 증상개선이 가능하다. 어느 정도 진행된 메니에르병에서는 이러한 보조요법으로 조절이 되지 않아 적극적 치료가 필요하다고 김 교수는 조언했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