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주새 1조원 순매수
원화값 강세에 대형주 몰리며
삼성전자·LG엔솔 사들여
코스닥선 2차전지 관련주 담아
- 강인선 기자
- 입력 : 2022.06.05 17:19:48 수정 : 2022.06.05 17:21:24
두 달여 만에 국내 증시에 돌아온 외국인투자자들이 코스피와 코스닥 대장주를 대거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총액 대비 순매수금액 비중이 높은 업종은 기아,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 관련주였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5월 30일~6월 3일) 동안 외국인투자자가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한 금액은 1조1923억원이었다. 주간 단위로 외국인이 순매수한 것은 3월 28일~4월 1일 이후 두 달여 만이다.
지난 일주일 동안 코스피 종목 가운데 외국인이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은 시총 상위 종목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등이었다. 원화값이 달러 대비 강세로 돌아서면서 거래량이 많은 코스피 대형주 위주로 매수한 것으로 해석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한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2% 남짓"이라며 "외국인 자금을 소화할 수 있고 나중에 팔기도 쉬운 대형주에 매수세가 몰리는 경향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다만 세 종목의 평균 매수단가는 지난 3일 종가보다 높아 일주일간 평가 손실을 봤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평균 매수단가는 6만7933원으로 3일 종가인 6만6800원보다 높았으며 SK하이닉스의 평균 매수단가는 10만7523원, LG에너지솔루션의 매수단가는 44만74원으로 3일 종가인 10만7000원, 43만7500원보다 높았다.
시총 대비 매수 규모가 큰 종목은 기아, 현대차,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 관련주였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기아를 4번째, 현대차를 7번째, 현대모비스를 8번째로 많이 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부터 서서히 중국발 공급망 마비가 해소되는 등 업황 개선이 기대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인투자자의 코스피 순매수 상위 종목 중 수익을 안겨준 종목은 네이버(0.5%), LG이노텍(1%), 현대모비스(0.7%), 삼성바이오로직스(1%) 등이었다.
같은 기간 코스닥에서는 2차전지 관련주들의 매수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에코프로비엠은 두 번째로 많이 매수된 종목이었으며 나노신소재(5위), 피엔티(6위) 등이 포함됐다. 금융투자업계에서 '인수·합병(M&A)설'이 나오고 있는 휴림로봇이 가장 많이 매수된 종목이었고 HLB(3위), 노터스(4위), 셀트리온헬스케어(8위) 등 바이오 기업도 매수 상위권에 들었다.
코스닥에서 외국인들에게 가장 많은 수익을 안겨준 종목은 넥슨게임즈, 휴림로봇이었다. 두 종목의 이 기간 평균 매수단가 대비 3일 종가는 각각 6%, 4% 상승했다. 위메이드, 현대사료도 매수했으나 각각 7%, 6% 하락해 외국인투자자들이 평가손실을 입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두 달여 만에 순매수세로 돌아선 외국인들의 투자심리 회복 여부는 향후 달러 대비 원화값 흐름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하반기로 갈수록 미국 경기 둔화, 한미 기준금리 역전 등을 이유로 원화값이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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