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22.06.04 11:34 수정 2022.06.04 11:42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연합뉴스
미국 보수성향 싱크탱크 카토 연구소의 더그 밴도우 수석연구원은 3일(현지시간) 포린폴리시 기고문을 통해 "북한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며 통일 문제가 부상하고 있다. 북한이 팬데믹에 제대로 대비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김정은 왕조의 몰락을 예견하기는 섣부르지만, 가능성에 대비하지 않는 것 또한 어리석은 일"이라고 밝혔다.
밴도우 연구원은 북한에서 백신 접종이 전무한 점을 근거로 백신 미접종자에게 오미크론 변이가 한층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 상황이 1990년 북한을 덮친 대기근과 비슷하거나 더 나쁠 수 있다"며 "이번에는 바이러스가 지도층을 덮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밴도우 연구원은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수 있지만, 독재자들도 때로는 운이 다하기도 한다"며 "한국과 미국, 일본은 북한의 불안정한 상황 혹은 붕괴에 대해 체계적이고 차분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외부적 가능성에 머문다고 할지라도, 이는 현재 동아시아 질서를 뒤흔들 위기가 될 수 있다"며 "민주주의 이식, 핵을 포함한 대량살상무기 억지 등 성취해야 하는 목표는 다양하겠지만 궁극적인 전략의 초점은 통일에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밴도우 연구원은 독일의 사례를 들어 통일 비용의 문제가 한국의 젊은 세대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과 북한 내부의 흡수 통일에 대한 반발 가능성을 우선 극복해야 할 과제로 제시했다.
밴도우 연구원은 "동맹들이 통일 문제에 대해 단합된 입장을 가진다면 훨씬 수월할 것이다. 한국과 미국은 일본의 우려를 완전한 공조를 통해 불식해야 한다"며 "중국 역시 통일 이후 미군이 중국 국경지대까지 진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남북통일에 반대 입장을 취할 수 있으며, 중국과 소통 채널을 열어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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