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밀착하자 중러 무력시위…방공식별구역 무단 진입
등록 2022.05.24 19:17:20수정 2022.05.24 20:07:07
중러 폭격기·전투기, 남해·동해서 비행
한미정상회담-쿼드 정상회의 겨냥 의심
[서울=뉴시스] 한국 방공식별구역 카디즈. 2021.11.19. (자료=국방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한미가 정상 회담을 통해 동맹을 과시하자 중국과 러시아가 이에 대응하듯 무력시위를 벌였다. 중국과 러시아 폭격기들이 한국 방공 식별 구역(KADIZ·카디즈)에 무단 진입했다.
합동참모본부는 24일 오후 "오늘 중국 군용기 2대와 러시아 군용기 4대가 독도 동북방 KADIZ에 순차적으로 진입 후 이탈했으며 영공 침범은 없었다"고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56분께 중국 군용기(H-6 폭격기) 2대가 이어도 서북방 126㎞에서 카디즈 진입 후 동해상으로 이동해 오전 9시33분께 카디즈 북쪽으로 이탈했다.
중국 폭격기는 동해 북쪽 지역에서 러시아 군용기 4대(TU-95 폭격기 2대, 전투기 2대)와 합류해 오전 9시58분께 동해 북쪽 카디즈에 재진입한 뒤 오전 10시15분께 독도 동쪽으로 카디즈를 이탈했다.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는 오후에 다시 나타났다.
오후 3시40분께 이어도 동남쪽 267㎞ 카디즈 외곽에서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 6대(중국 4대, 러시아 2대)가 다시 포착됐다.
군용기들은 카디즈 외곽을 따라 북상하며 오후 3시57분께 이탈했다. 중국 군용기 4대는 분리돼 이탈했고 러시아 군용기 2대는 카디즈 외곽으로 지속 북상했다.
군은 이들 군용기가 카디즈에 진입하기 전부터 공군 전투기를 투입해 우발 상황을 대비한 전술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방공 식별 구역(ADIZ: Air Defense Identification Zone)이란 자국 영공으로 접근하는 군용 항공기를 조기에 식별하고 위치를 확인·통제하는 지상·해상의 일정 공역이다.
국제법상 방공 식별 구역에 관한 정의나 설정 범위, 명시적 협정, 규정은 없으며 규제하는 국제기구도 없다. 이에 각국은 안보상 목적을 이유로 일방적으로 방공 식별 구역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의 이번 한국 방공 식별 구역 진입은 한미 정상 회담에 대한 대응일 가능성이 있다. 한미는 지난 21일 정상 회담에서 대만 해협 평화 문제를 거론해 중국을 자극했으며 우크라이나를 침공 중인 러시아를 공개적으로 규탄했다.
중국과 러시아가 이날 일본 도쿄에서 열린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안보협의체) 정상회의를 겨냥해 무력시위를 했을 수도 있다. 쿼드 정상회의에서도 참가국들의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견제 의도가 드러났다.
◎공감언론 뉴시스 da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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