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취임… 국정비전 제시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진행된 취임식에서 “이 나라를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를 기반으로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로 재건하고, 국제사회에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나라로 만들어야 하는 시대적 소명을 갖고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이어 “자유, 인권, 공정, 연대의 가치를 기반으로 (이러한 나라를) 국민과 함께 반드시 만들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핵심 키워드로 ‘자유’를 강조했다. 총 16분 분량의 원고에서 ‘자유’라는 단어를 35차례 언급했다. 그는 “번영과 풍요, 경제적 성장은 바로 자유의 확대”라고 말했다. 역사를 돌이켜 보면 정치, 경제적 자유가 널리 보장된 곳에서 번영과 풍요가 꽃피었다는 것이다. 국정 운영의 핵심 철학으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회복’을 내세운 배경도 이러한 상황 인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윤 대통령은 “자유는 결코 승자독식이 아니다”라며 “자유 시민이 되려면 일정한 수준의 경제적 기초, 공정한 교육과 문화의 접근 기회가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그간 강조해 온 화두인 공정한 기회 보장, 약자에 대한 배려 등도 ‘자유의 확대’라는 차원으로 풀어 나가겠다는 구상으로 보인다.
이날 취임사에는 통상 희망을 강조하는 역대 대통령의 취임사와 달리 민주주의의 위기, 양극화의 심화, 북한의 핵 개발 등 한국 사회가 처한 위기에 대한 진단이 많이 담겼다.
윤 대통령은 우선 초저성장, 대규모 실업, 양극화 등을 거론하며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해야 하는 정치는 이른바 민주주의의 위기로 인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원인으로는 ‘반(反)지성주의’를 겨냥했다. 윤 대통령은 “집단적 갈등에 의해 각자가 보고 듣고 싶은 사실만을 선택하거나 다수의 힘으로 상대의 의견을 억압하는 반지성주의가 민주주의를 위기에 빠뜨렸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나친 양극화와 사회 갈등이 사회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다”면서 해법으로 ‘도약과 빠른 성장’을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도약과 빠른 성장은 오로지 과학과 기술, 혁신에 의해서만 이뤄낼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핵 실험 재개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대북 메시지도 전달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이 핵 개발을 중단하고 실질적인 비핵화로 전환한다면 북한 경제와 주민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담대한 계획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취임식에는 4만1000여 명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식 직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로 이동해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1호 결재’로 국회로 보낼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에 서명했다. 이어 국회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한 장관 7명을 임명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용산 대통령 집무실서 1호 법안 서명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에서 취임 후 1호 법안인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에 서명하고 있다. 뒷줄 왼쪽부터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 강인선 대변인, 최상목 경제수석비서관, 최영범 홍보수석, 안상훈 사회수석,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김용현 대통령경호처장. 윤 대통령은 이날 취임사에서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 국제사회에서 책임을 다하고 존경받는 나라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취임 일성으로 ‘자유의 확대’와 ‘도약과 빠른 성장’을 전면에 내세웠다. 윤 대통령은 이날부터 20대 대통령으로서 5년 임기를 시작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진행된 취임식에서 “이 나라를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를 기반으로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로 재건하고, 국제사회에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나라로 만들어야 하는 시대적 소명을 갖고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이어 “자유, 인권, 공정, 연대의 가치를 기반으로 (이러한 나라를) 국민과 함께 반드시 만들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취임사에는 통상 희망을 강조하는 역대 대통령의 취임사와 달리 민주주의의 위기, 양극화의 심화, 북한의 핵 개발 등 한국 사회가 처한 위기에 대한 진단이 많이 담겼다.
윤 대통령은 우선 초저성장, 대규모 실업, 양극화 등을 거론하며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해야 하는 정치는 이른바 민주주의의 위기로 인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원인으로는 ‘반(反)지성주의’를 겨냥했다. 윤 대통령은 “집단적 갈등에 의해 각자가 보고 듣고 싶은 사실만을 선택하거나 다수의 힘으로 상대의 의견을 억압하는 반지성주의가 민주주의를 위기에 빠뜨렸다”고 말했다.
북한의 핵 실험 재개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대북 메시지도 전달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이 핵 개발을 중단하고 실질적인 비핵화로 전환한다면 북한 경제와 주민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담대한 계획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취임식에는 4만1000여 명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식 직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로 이동해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1호 결재’로 국회로 보낼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에 서명했다. 이어 국회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한 장관 7명을 임명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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