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러시아 맞설 무기, 대한민국에 있어… 도와달라”
11일 국회 화상 연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44)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1일 우리 국회에서 가진 화상 연설에서 “러시아 탱크·배·미사일을 막고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목숨을 살릴 군사 장비가 대한민국에 있다”며 군사 지원을 요청했다. 또 “한국도 1950년대 6·25 전쟁을 겪었지만 국제사회가 많은 도움을 줘서 이겨낼 수 있었다”며 연대를 호소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오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약 15분 동안 진행된 화상 연설에서 “대한민국의 지원에 우크라이나 국민을 대표해 감사드린다” “하지만 전쟁에서 살아남고 이기려면 더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침공으로 전쟁이 발발한 지난 2월부터 수도 키이우에 머물며 47일째 항전(抗戰)을 이끌고 있다. 그동안 미국·영국·유럽연합(EU) 등 23개 국가 의회와 국제기구 연설을 통해 자국에 대한 군사 지원과 지지를 호소했다. 아시아 국가 의회에서 연설한 것은 일본(3월 23일)에 한국이 두번째였다.
카키색 반팔 차림으로 화면에 등장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침공의 부당함과 전쟁의 참상 ▲자국에 대한 군사 지원 필요성을 강조하는데 연설의 대부분을 할애했다. 그는 “모든 사람들은 평화롭게 살 권리, 전쟁으로 인해 죽지 않을 권리가 있고 우리는 이런 것들을 위해 싸우고 있다”며 “한국의 군사 장비를 받게 되면 일반 국민들 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를 살릴 수 있는 기회”라고 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8일 서욱 국방장관에게 러시아 전투기·미사일 격추를 위한 대공무기 지원을 요청했지만, 군 당국이 ‘살상 무기 지원은 어렵다’며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평화롭게 살고 있었지만 러시아가 일방 침공해 생활의 터전을 파괴했고, 이제는 민족·문화·언어를 없애려 한다”고 했다. 이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다음 다른 국가도 분명히 공격할 것” “화학무기, 핵무기를 내세워 전세계를 위협할 것”이라며 대러시아 제재 관련 국제사회의 단일대오를 촉구했다. 또 민간인 사상자가 50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진 남부 항구 도시 마리우폴에서 촬영된 피해 영상을 공유하며 “우리와 함께 서서 러시아에 맞서주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의 연설은 국회 본회의장이 아닌 300석 규모의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국회 관계자는 “기술상의 이유 때문”이라고 했지만 러시아 반발이나 그에 따른 우리 기업 피해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우크라이나 평화를 위해서는 여야가 없다”라고 했고,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조속한 평화가 깃들기를 간절히 기원한다”라고 했다. 이날 현장에는 민주당 박지현 비상대책위원장,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대사 등이 참석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도 지난달 29일 젤렌스키 대통령과 통화를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당시 “우크라이나를 지지해 준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께 감사하고, 양국의 더욱 결실 있는 협력에 대한 확신을 표명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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