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부총리 추경호·최상목 거론... 과기 현택환, 외교 조태용 물망
주요 장관인선 누가 거론되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3일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새 정부 첫 총리 후보로 지명하면서 장관 인선에 들어갔다. 윤 당선인은 전날 밤 한 후보자를 만나 장관 인선을 협의했다. 한 후보자는 “현행 18개 부처 기준으로 장관 인선 준비 작업이 상당히 진행돼 있었다”고 했다. 이와 관련,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지금 많은 분을 검증하고 있다”며 “인사 검증 결과가 나오는 대로 속속 발표할 예정”이라고 했다.
윤 당선인은 경제 분야에선 한 총리 후보자와 ‘원팀’을 이룰 후보군을 중심으로 인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후보자는 본지 통화에서 “윤 당선인이 검토하는 후보들을 보니 대부분 잘 아는 경제 관료 후배들”이라고 했다.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로 국민의힘 추경호(62) 의원과 최상목(59) 전 기재부 1차관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추 의원은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기재부 1차관, 국무조정실장(장관급)을 지냈고 인수위 기획조정분과 인수위원(간사)을 하고 있다. 최 전 차관은 대통령 경제금융비서관을 거쳐 기재부 1차관을 지냈으며 인수위 경제 1분과 인수위원(간사)을 맡고 있다. 추 의원이 부총리를 맡으면 최 전 차관이 금융위원장, 경제1분과 인수위원인 김소영(55) 서울대 교수가 대통령 경제수석 등을 맡을 가능성이 있고, 최 전 차관이 경제부총리를 맡으면 김 교수가 금융위원장을 맡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국토부 장관 후보로는 김경환(65) 전 국토부 차관 등이 거론된다. 윤 당선인 측 인사는 “부동산 전문가를 장관으로 세울지 등 국토부 장관 콘셉트가 확정되지 않았다”고 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로는 이창양(60) 카이스트 교수가 유력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고시에 수석 합격한 이 교수는 미 하버드대에서 정책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산업자원부에서 근무하다 서기관 때 사표를 내고 학계로 옮겼다. 인수위 경제 2분과 인수위원(간사)을 맡고 있다. 대통령 경제수석을 지낸 강석훈(58) 전 의원도 공정거래위원장 등 후보로 거론된다.
외교·안보 분야에선 외교장관으로 국민의힘 조태용(66) 의원이 유력하다. 박진(66) 의원, 김성한(62) 고려대 교수도 거론되고 있다. 조 의원은 외교부 북미국장을 거쳐 외교부 1차관과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을 지냈다. 윤 당선인 선거 캠프 글로벌비전위원회 부위원장을 했다. 박 의원은 주미대사, 김 교수는 대통령 안보실장 후보로도 검토되고 있다. 통일부 장관에는 김병연(60) 서울대 교수가 유력 검토되고 있다. 김 교수는 러시아 등 동유럽 경제를 전공한 북한 경제 전문가다. 2017년 영국 케임브리지대 출판부를 통해 펴낸 ‘북한 경제 베일 벗기기’는 대한민국 학술원상을 받았다. 윤 당선인 측 인사는 “북한의 경제 위기 탈출 시도를 비핵화 협상의 기회로 활용하는 ‘스마트 제재’를 주장한 김 교수식 대북 정책 해법을 새 정부 통일 정책에 접목해보자는 차원에서 입각을 설득 중”이라고 했다. 김천식(66) 전 통일부 차관도 통일장관 후보로 유력 검토되고 있다. 윤 당선인 측 인사는 “국정원장은 미 중앙정보국(CIA)과 정보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미국통 후보군을 대상으로 인선을 진행 중”이라고 했다. 국방장관은 중장 출신인 이종섭(62·육사 40기) 전 합참차장과 함께 4성(星) 장군 출신 중에선 김용우(61·육사 39기) 전 육군 참모총장이 거론된다. 합참 작전본부장을 지낸 국민의힘 신원식(64) 의원도 장관 후보로 거론된다.
사회 분야에선 교육부 장관 후보로 나승일(60) 전 교육부 차관과 정철영(64) 서울대 교수 등이 거론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는 현택환(58) 서울대 공대 교수가 유력 검토되고 있다. 윤 당선인 측 장제원 비서실장은 최근 나노 기술 분야 석학으로 평가받는 현 교수를 만나 입각을 제안했으나 현 교수는 “과학에 대한 당선인의 관심에 감사하다”면서도 행정 역량 부족 등을 들어 고사했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이승섭(60) 카이스트 부총장도 유력 검토되고 있으며 과학기술교육 분과 인수위원인 김창경 한양대 교수도 후보군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 장관에는 한찬식(52) 전 서울동부지검장이 유력 검토되는 가운데 조상철(53) 전 서울고검장도 거론된다. 비(非)검사 출신 발탁 가능성도 거론된다. 행정안전부 장관으로는 정치인이 입각할 경우 윤한홍(60) 의원이 거론된다. 보건복지부 장관엔 안상훈 서울대 교수 등이 유력 검토되고 있다. 안 교수는 인수위 사회복지문화분과 인수위원이다.
해양수산부 장관과 농축식품부 장관에는 국민의당 추천 인사가 발탁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인수위 관계자는 “국민의당 출신 인수위원인 이태규(58) 의원은 입각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현재까지 진행된 조각(組閣) 작업에선 여성 인사가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나경원(59) 전 의원과 사회복지문화 분과 인수위원으로 참여한 국민의힘 임이자(58) 의원 입각 가능성이 거론된다. 나 전 의원은 문화체육관광부나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임 의원은 환경부 장관 후보로 거론된다.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를 두고는 노동 개혁 등 추진에 적합한 인사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 측 인사는 “현행 18부를 기준으로 국민의힘 의원, 여성 입각자가 적다는 의견이 제기될 수 있어 막판에 일부 부처 장관 후보는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윤 당선인은 오는 10일을 전후해 검증을 마친 후보자를 순차적으로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현재 검찰·경찰 출신 인사와 관련 공무원, 국회 인사청문회 관련 경험자 등으로 구성된 인사검증팀이 ‘인사청문직’ ‘일반직’으로 구분된 후보자들에 대해 검증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새 정부 출범 과정에서 인사 논란이 불거지는 것을 막기 위해 인사 추천과 검증팀을 분리·차단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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