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 찍히자 쾅... 우크라 대전차 미사일, 러 최신 공격헬기 잡았다
우크라이나군이 자국산 대전차 미사일로 러시아군 최신형 공격헬기를 격추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적 전차·장갑차 등을 잡는 대전차 미사일로 하늘에 떠서 3차원 공간을 이동하는 최신형 공격헬기를 격추하는 데 성공한 것은 이례적이다. 특히 미국제 재블린 미사일 등 해외에서 지원한 대전차 미사일이 부각돼 있는 상태에서 우크라이나 자국산 미사일의 활약이 확인돼 주목된다.
우크라이나군이 최근 유튜브 등을 통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우크라이군은 스투흐나-P 국산 대전차 미사일로 하늘에 떠있는 러시아군의 KA-52 최신형 공격헬기를 격추하는 데 성공했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스투흐나-P 대전차 미사일은 발사된 뒤 약 10초만에 KA-52 공격헬기에 명중, 폭발했다. 영상에서 스투흐나-P 대전차 미사일의 발사장치 콘솔에 KA-52 헬기가 작은 크기로 나타나 있었고, 미사일에 맞은 뒤 폭발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스투흐나-P 미사일은 레이저 광선으로 유도된다. KA-52 공격헬기에는 적군이 레이저로 조준하면 이를 즉각 포착해 경고하는 장치가 붙어 있어 미사일 발사 전후로 10여초 동안 왜 KA-52 헬기가 회피 기동을 하지 않았는지 의문도 제기된다. 영상을 본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군이 발사 직후엔 일부러 KA-52 옆으로 레이저 광선을 조준하다 미사일이 헬기에 가까워진 뒤에야 레이저 광선을 헬기에 정확히 조준한 것 같다”며 “이 때문에 러 헬기 조종사가 레이저 조준을 인지한 뒤에도 피할 겨를이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투흐나-P 미사일은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가 공동 개발한 보병 휴대용 대전차 미사일이다. 해외 수출형은 스키프로, 우크라이나군용은 스투흐나-P 미사일로 각각 불린다. 스투흐나-P 미사일은 2015년 이후 우크라이나군과 방위군에 본격 배치됐다. 직경 130㎜ 발사관을 사용하며 최대 사거리는 5㎞다. 최대 600㎜ 두께의 장갑을 관통할 수 있고 고폭파편탄두의 경우 약 600개의 파편을 주변에 흩뿌린다.
이번에 러 공격헬기를 격추한 것은 고폭파편탄두로 추정된다. 미사일을 운용하는 병사와 미사일 발사장치(발사대)가 분리돼 있어 병사의 생존성을 높여준다. 미사일 시스템은 미사일이 담긴 발사관과 삼각대, 발사대 조종장치, 조준 및 유도장치로 구성된 발사장치, 케이블로 발사장치와 연결되는 콘솔 등으로 구성돼 있다. 미사일을 포함한 발사관 무게는 30㎏이다.
이번에 격추된 러 최신 공격헬기KA-52 ‘알리케이터’는 길이 13.5m, 높이 5.4m로 레이더, 레이저 경보장치 등 최신 전자장비를 갖추고 있다. 로켓탄과 대전차 미사일은 물론 공대공·공대지 미사일까지 장착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스투흐나-P를 비롯, 미국제 재블린 미사일, 유럽제 NLAW 미사일 등 휴대용 대전차 미사일로 수많은 러시아 전차들이 파괴되고 심지어 공격헬기까지 격추된 것은 한국군도 예의주시하며 교훈을 얻어야 하는 대목이라고 지적한다. 북한군은 ‘불새’(AT-4) 등 다양한 대전차 미사일과 신형 탄두(탠덤탄두)로 웬만한 한국군 전차를 파괴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신형 RPG 대전차 로켓을 보유하고 있다. 군 소식통은 “러시아 전차들이 맥을 못추고 있는 우크라이나전 양상은 대전차 미사일 등 적 대전차 무기를 직접 요격·파괴하는 능동방어시스템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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