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던 꿀벌 어디로 갔나 했더니…올겨울 78억 마리 폐사
입력 2022-04-07 13:05업데이트 2022-04-07 13:06
농림축산식품부는 7일 올해 겨울 폐사한 꿀벌이 약 78억 마리에 이른다고 7일 밝혔다. 다만 꿀벌 폐사에 따른 벌꿀 수급과 작물 꽃가루받이(수분) 피해는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올겨울 꿀벌 폐사로 현재 양봉용 꿀벌 사육 마릿수는 평균 255만 봉군(1봉군=약 2억 마리)보다 6% 감소한 약 240만 봉군으로 추정된다.
평년 우리나라의 벌꿀 생산량은 약 1만4000t이며 수입산 1000t을 포함해 1만5000t의 벌꿀이 시장에 공급되고 있다. 꿀벌 사육 마릿수가 153만 봉군으로 가장 적었던 2011년에도 2만t 수준의 벌꿀을 생산한 바 있다.
작물 재배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작물의 꽃가루받이(수분) 측면을 보면 국민이 많이 소비하는 주요 곡물인 벼, 밀, 보리, 콩 등과 복숭아·포도는 꽃가루받이하는 곤충 없이도 자가 수정이 가능하다. 사과·배 등은 곤충 없이 꽃가루 분사기를 사용해 인공 수정이 가능하다.
하지만 현재 시설 재배 면적은 5만2600㏊, 꿀벌 사육 마릿수는 240만 봉군으로 추정돼 시설 면적 ㏊당 꿀벌 마릿수는 45.6봉군으로 평년(46.8봉군) 대비 2.6% 감소한 수준이라 실제 작물 재배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정부는 꿀벌의 집단 실종 이유에 대해 꿀벌응애류, 말벌류에 의한 폐사와 이상기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밝힌 바 있다. 대부분 피해 봉군에서 꿀벌응애가 관찰됐으며 일부 농가의 경우 꿀벌응애류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할 목적으로 여러 약제를 최대 3배 이상 과도하게 사용하면서 꿀벌 발육에 나쁜 영향을 미쳤다.
작년 11~12월에는 이상 고온으로 월동을 시작한 일벌들의 체력이 저하되면서 꽃가루를 채집하러 나간 꿀벌들이 벌통으로 돌아오지 못한 것이다. 여기에 말벌류는 벌통 출입구에서 일벌들을 포획해 피해가 커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피해를 입은 양봉 농가를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농가 당 1000만원 한도의 농축산경영자금을 2.5%의 고정금리로 융자 지원하고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해 꿀벌응애류, 꿀벌낭충봉아부패병, 꿀벌 노제마병 등의 방제약품을 신속히 지원한다.
업계에서 요구한 벌 구입자금은 지자체가 자체적으로 마련할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지역별로 벌 구입자금 등의 지원 예산을 전남은 140억원, 경북은 109억원, 경남은 8억8000만원을 편성했다.
또 꿀벌이 사라지는 현상의 명확한 원인 규명 및 피해 반복 예방을 위해 농촌진흥청, 농림축산검역본부, 지자체가 이달부터 매월 현장을 점검하기로 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촌진흥청·지자체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피해 복구와 피해 농가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한편 피해의 원인을 면밀히 분석해 재발 방지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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