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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 국방

文 순방 중 계약 불발됐던 K-9, 이집트에 2조원대 수출 확정

文 순방 중 계약 불발됐던 K-9, 이집트에 2조원대 수출 확정

입력 2022.02.01 19:00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이집트 카이로 대통령궁에서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후 열린 공동언론발표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이집트에 국산 K-9 자주포를 수출하게 됐다. 앞서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의 이집트 순방 당시 계약이 성사되지 않았다가 1주일여만에 양국이 합의한 것이다.

방위사업청은 1일 자료를 내고 “K-9 개발사인 한화디펜스가 이집트 국방부와 양국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포병회관에서 명품 무기체계 K9 자주포 수출계약을 체결하는 쾌거를 이루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는 강은호 방위사업청장과 이집트 국방부 부장관이 서명하는 한-이집트 국방연구개발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 체결식도 함께 열렸다.

이번 수출은 아시아·유럽·오세아니아 지역 수출에 이어 아프리카 지역 최초다. 이집트는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K9 자주포를 운용하는 9번째 국가가 됐다. 이번 이집트와의 수출 계약은 전체 계약금액이 2조원 이상으로, K9 자주포 수출에 있어서 최대 규모다.

작년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방산전시회 'EDEX 2021'의 한화디펜스 부스에 K-9 자주포가 전시돼 있다. /연합뉴스

방사청은 “이집트를 공식 방문한 문 대통령과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 간의 집중적인 협의를 통해 막바지 협상 타결의 계기가 마련됐다”고 했다. 지난달 15~22일 6박8일간 문 대통령의 중동 순방 당시 K-9 수출 계약이 성사될 것이란 전망이 있었지만 당시 가격 문제 등을 놓고 양국의 막판 줄다리기가 계속됐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무리하게 협상에 임하지 말고 건전하게 협상에 임해서 서로 ‘윈윈’하도록 차분하게 협상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방사청은 “금번 이집트와의 K9 자주포 최대 규모 수출계약 체결은 한화디펜스와 이집트 국방부 간 10여년이 넘는 장기간 협상을 통해 이루어낸 노력의 결실이며, 동시에 정부 차원에서도 아낌없이 다각적으로 지원해 온 결과”라고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의 이집트 순방 기간 중 계약 관련 소식이 없어 일부에서는 사실상 K9 자주포 수출계약이 장기화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전망이 이어졌다”면서도 “그러나 대통령 귀국 후에도 남아서 밤낮으로 계속적인 협상을 이어간 결과 우리 측에서 추가 양보없이 제시한 최종안을 이집트 측에서 수용하여 극적으로 협상이 타결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