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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무대

국민의힘 “단일화 넘는 윤석열·안철수 ‘공동정부’ 추진해야” 주장 나와

국민의힘 “단일화 넘는 윤석열·안철수 ‘공동정부’ 추진해야” 주장 나와

입력 : 2022-01-09 05:06/수정 : 2022-01-09 05:29
공동정부 구상, 후보 단일화 약점 메워
단일화 패배한 후보도 적극적으로 대선 운동
지분 합의 어렵고, ‘나눠먹기’ 비판 부담
야권 단일화 합의하더라도 ‘승자’ 예측불허


국민의힘 일각에서 ‘윤석열·안철수 단일화’보다 이를 뛰어넘는 공동정부 구성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공동정부 구상이 야권 후보 단일화 움직임의 거대한 기류로 부상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 같은 주장이 나오는 이유는 야권 후보 단일화의 치명적인 약점을 보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후보 단일화만 밀어붙일 경우, 단일화 경쟁에서 패배한 후보가 승자를 적극적으로 돕지 않을 위험이 존재한다.

하지만 공동정부 구성을 추진하면, 단일화 경쟁에서 패배한 후보도 차기 정부에서 지분을 보장받기 때문에 팔을 걷어붙이고 대선에 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공동정부 구성이 현실화되기 위해선 넘어야 할 장벽이 한둘이 아니다.

우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차기 정부의 지분을 어떻게 나눌 것인지에 대해 합의해야 한다.

유권자들에게 ‘나눠먹기’라는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대목은 화약고다. 두 후보가 공동정부에 합의했다고 하더라도 지지자들이 다 따라올지 여부도 불확실하다.

이러한 난관에도 불구하고 공동정부 구상이 나오는 것은 현재 상태에서 대선을 치를 경우 윤 후보나 안 후보 모두 승리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8일 서울시 서초구 예술의 전당 서예박물관에서 열린 한국 발달장애 아티스트 특별전시회를 관람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핵심 의원은 8일 “윤석열·안철수 후보 간의 단순한 단일화를 넘어 공동 정부를 구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당내에서 나오고 있다”면서 “단일화 경선에서 패한 측도 차기 정부에 참여할 수 있어 패자가 없는 ‘모두가 승자’ 구도라 단합된 선거운동을 펼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른 의원은 “정권 교체를 바라는 국민들의 열망을 실현시키기 위해선 야권 후보 단일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공동정부 구상이 단순한 단일화 협상보다 성사 가능성이 더 높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수도권 의원은 “공동정부 구성은 임팩트도 없고, 감동도 없을 것”이라며 “오히려 ‘나눠먹기. 정치공학이라는 비판에 시달릴 수 있다”고 반대했다.

정치학 교수들도 야권 후보 단일화를 위해 공동정부 구상이 논의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지율이 상승 중인 안 후보로서는 윤 후보에게 국무총리직과 내각의 절반, 지방선거 공천권 일부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며 “국민의힘에선 ‘국민의당과 반반씩 나누는 게 말이 되느냐’는 비판이 분명 나올 것인데, 윤 후보가 이를 어떤 식으로 설득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안 후보 입장에선 윤 후보와의 단일화 경선에서 패해 다시 한 번 대선 출마 기회를 양보하면 정치적으로 정말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된다”면서 “이에 상응하거나 그 이상의 대가를 요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영남권 의원은 “안 후보와 매우 불편한 사이인 이준석 대표가 공동정부 논의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8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이충문화체육센터에서 엄수된 평택 신축 공사장 화재 순직 소방공무원 합동 영결식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현재까진 안 후보는 “단일화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안 후보는 지난 6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저는 지금 후발주자여서 갈 길이 굉장히 멀다”면서 “정치공학적인 일에 매몰될 겨를이 없다”고 말했다. 대선 완주 입장에 변함이 없다는 뜻이다.

그러나 정권 교체를 원하는 보수·중도 유권자들은 필승 후보가 없다는 점에서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단일화와 공동정부 구상에 더 큰 압박을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윤 후보의 지지율이 여전히 안 후보보다 높지만, 안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가 매섭다는 점은 단일화 협상을 꼬이게 만드는 요인이다. 후보 단일화에 합의한다고 하더라도 단일화 경쟁의 승자가 누가 될지 여부도 예측하기 힘들다.

조진만 교수는 “단일화와 관련해 어느 한쪽의 지지율이 우세하면 타협의 여지가 있는데, 팽팽할 경우 타협의 여지가 줄어 든다”며 “단일화를 둘러싼 진통이 상당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아직 누구를 뽑을지 정하지 않은 중도층이 상당수일 것”이라며 “일자리와 부동산 등 삶과 직결된 문제를 푸는 데 있어 누가 가장 적합한지 철저히 따져본 뒤 대선 직전에야 지지 후보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묵 교수도 “중도층은 지지 후보나 정당이 확실하게 정해진 집단이 아니다”며 “안 후보도 지난 대선 때 중도층에서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를 앞서다가 역전됐다”고 말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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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6649468&code=61111111&sid1=p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