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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무대

국민의힘 원내지도부, 이준석 당 대표 퇴진 요구

 

국민의힘 원내지도부, 이준석 당 대표 퇴진 요구

입력 2022-01-06 11:19업데이트 2022-01-06 13:03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나오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국민의힘 원내지도부가 6일 의원총회에서 이준석 당 대표의 사퇴 결의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선 후보가 전날 선거대책본부를 새롭게 발족하며 재출발 의지를 다진 가운데 국민의힘이 내홍에 휩싸인 모습이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 대표의 사퇴 결의를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경호 원내수석부대표가 비공개로 진행된 의원총회에서 발언자로 나서 이 대표 사퇴 결의를 제안했고, 일부 의원들은 박수로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원내 지도부가 이 대표의 사퇴를 제안한 것으로 의원들은 찬반을 놓고 토론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의원총회에서는 이 대표의 퇴진에 대한 무기명 투표도 제안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 불참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변화와 단결’ 의원총회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왼쪽은 총회에 불참한 이준석 대표의 자리. 사진공동취재단


 
앞서 윤 후보는 공개로 진행된 의원총회에 참석해 “저 자신부터 각고의 노력으로 크게 바꾸도록 하겠다. 절박하게 뛰겠다”며 “국민 열망을 받들기 위해 저와 우리 당도 큰 변화와 쇄신을 해야 한다. 국민이 그만하면 됐다 하실 때까지 계속 우리 자신을 바꿔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윤 후보는 최근 당 위기 상황과 관련해 사의를 표명한 김기현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에 대해선 “대선을 앞두고 당이 하나 돼 단합하고 대여 투쟁에 매진해야 할 때인 만큼 정권교체를 위해 (사의를) 거둬주시길 부탁한다”며 “3월 9일 (대선) 이후로 미뤄서 그때 원내대표 선거를 치를 수 있도록 의원 여러분들이 그 기간 동안 김 원내대표를 계속 신임해달라”고 요청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앞줄 가운데)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의원들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최근 국민의힘에서는 이 대표에 대한 사퇴론이 터져 나왔다. 재선 의원들은 “대선을 앞둔 때 당 대표의 ‘내부 총질’을 더 용인할 수 없다”며 이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는 5일 당내에서 빗발치는 ‘이준석 사퇴론’에 대해 “이 대표의 거취 문제는 내 소관 밖의 사안”이라고 말을 아꼈다. 이 대표는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사퇴 요구에 대해 “제 거취에는 변함이 없다”며 선을 그어왔다.

앞서 윤 후보는 5일 선거대책위원회 해산을 선언하며 재출발 의지를 다짐했지만 윤 후보와 이 대표의 갈등은 봉합되지 않았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젊은 세대의 지지를 다시 움틔워 볼 수 있는 것들을 상식적인 선에서 소위 연습문제라고 표현한 제안을 했고, 그 제안을 방금 거부됐다”며 “(대선일인) 3월 9일 윤 후보의 당선을 기원하며 무운(武運·전쟁 등에서 이기는 운수)를 빈다. 당 대표로서 당무에는 충실하겠다”고 사실상 선거를 지원할 계획이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 대표는 이날 공개 행보를 시작한 윤 후보가 중기중앙회 신년인사회에 참석하기로 하자 당초 참석하려던 일정을 바꾸며 불참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