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변인 쓴소리에…정진석 “당 대변에나 집중하라”
국민의힘 27세 대변인이 페이스북에 선거대책위원회 인선 난맥상과 이에 따른 2030 이탈에 대한 우려의 글을 올렸다. 여기에 당내 최다선 의원이 ‘당 대변인은 공식 논평에나 집중하라’는 취지의 댓글을 달았다. 그러자 그 아래에 페이스북 이용자 수십명이 정 의원 지적에 분노하는 댓글을 쏟아냈다. “노인의 힘” “꼰대” 등 비난이 나왔다.
‘나는 국대다’를 거쳐 당 대변인이 된 임승호(27)씨는 24일 페이스북에 “요즘 당 상황을 보고 있으면 답답하다. 불과 몇 개월 전만 해도 활력이 넘쳐 나던 신선한 엔진이 꺼져가는 느낌”이라는 글을 남겼다.
임 대변인은 글에 “최근 선대위의 구성 과정이 진정 당원들과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나? 매일 선대위 명단에 오르내리는 분들의 이름이 어떤 신선함과 감동을 주고 있나?”라며 “상대 당의 후보는 연일 눈물을 흘리고 넙죽 엎드리고 있다. 모든 과오를 반성한다. 많은 분들이 쇼라고 침 한번 뱉고 말겠지만, 솔직히 난 무섭다. 상대는 숱한 선거를 치러온 후보다. 어찌됐든 지자체 평가에서 압도적 1위를 유지했던 후보다. 이런 귀신 같은 사람을 상대로 우리는 너무 안이한 생각을 가지고 있진 않은지?”라고 했다.
이어 “경선 이후 우리 당은 줄다리기와 기 싸움으로 시간을 버리고 있는 건 아닐까? 매우 위험한 방향이지만, 어쨌든 상대 후보는 정책과 비전을 내놓고 있다. 우리는 이에 맞서 어떤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고 있나?”라며 “이에 반해 우리는 국민들에게 어떤 비전을 제시하고 있나? 국민들의 기억에 남을만한 정책과 비전으로 열 손가락을 다 채울 수 있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나?”라고 덧붙였다.
특히 20대인 임 대변인은 특히 2030의 이탈에 대한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몇 주 전까지만 해도 기존의 저희 당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물밀듯이 몰려오던 청년들이 신기루처럼 사라지는 것 같지는 않나. ‘그래서 이재명 찍을 거야? 어쨌든 우리 당 찍을 거잖아’라는 안이한 생각에 갈 곳 잃은 청년들을 방치하고 있는 건 아닐까”라고 했다.
별다른 반응이 없던 이 글에 27일 정진석 의원(5선)이 댓글을 달면서 논란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댓글에서 정 의원은 임 대변인을 향해 “안타까운 마음 잘 알겠습니다만, 당 대변인은 어디까지나 당 전체를 대변하는 임무가 우선입니다. 개인적인 논평 보다는 당을 대변하는 공식 논평에 집중해 주시길 바라겠습니다”라는 댓글을 남겼다.
그러자 불과 수시간만에 대댓글 60여개가 올라왔다. 주로 정 의원에 대한 비판이었다. 권모씨는 “청년 정치인이 한마디 했다고 공개 저격하시는 것처럼 주호영, 김성태, 장제원한테도 육모 방망이를 들어주시길 (바랍니다.) 안 그러면 ‘역시 노인의힘 답다’는 소리 들으실 것”이라고 대댓글을 남겼다. 또 이모씨는 “(정 의원이나) 조용히 하세요. 진성 꼰대시네요”라며 “당에 쓴소리 한번 했다고 이렇게 공개적으로 망신주는 걸 보니, 청년들이 당에서 옳은 소리했을 때 (정 의원이) 얼마나 게 거품 물면서 (청년에게) 뭐라고 했을지 예상이 되는군요. 국회부의장님! 왜 당직자의 입은 막는 건가요? 찔리시는 건가요? 청년들에게 쓴소리 듣기 싫어서요?”라고 했다. 그 외에도 정 의원을 비판하는 댓글이 다수 달렸다.
그러자 정 의원은 “찍어 누른 것처럼 느껴지십니까. 쓰고 싶은 대로 쓰십시오”라며 “저는 경험이 적은 젊은 대변인에게 도움이 되는 얘기를 해주고 싶었을 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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