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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전사자 3만6591명, 이름 새겨 영원히 기린다

 

미군 전사자 3만6591명, 이름 새겨 영원히 기린다

美 캘리포니아에 6·25 기념비 건립… 전사자 전원을 州별로 나눠 추모

입력 2021.11.13 03:00

6·25전쟁에서 사망한 미군 장병 이름을 모두 새긴 기념비가 1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세워졌다.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한국전 기념비 건립위원회와 주로스앤젤레스 한국 총영사관은 이날 미국 재향군인의 날을 맞아 풀러턴시 힐크레스트 공원에서 기념비 준공식을 열었다. 기념비는 비석 다섯 개가 별 모양으로 연결돼있다. 각 면에는 6·25에서 희생된 미군 3만6591명 이름이 출신 주별로 새겨져 있다. 미국에서 6·25전쟁 전사자의 이름이 모두 새겨진 참전 기념비가 세워진 것은 처음이다.

<YONHAP PHOTO-1909> 6·25전쟁 당시 미군 전사자 이름을 모두 새긴 기념비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11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풀러턴시 힐크레스트 공원에 6·25전쟁 당시 미군 전사자 3만6591명의 이름을 모두 새긴 기념비가 세워졌다. 2021.11.12 jamin74@yna.co.kr/2021-11-12 13:12:18/ <저작권자 ⓒ 1980-2021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기념비 총 건립 비용 72만달러(약 7억9200만원) 중에서 30%는 국가보훈처에서 지원했고, 현지 재미 동포들도 십시일반으로 보탰다.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나란히 건립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문 대통령은 “(준공식이 열린) 오늘은 미국에서는 재향군인의 날이자 한국에서는 유엔 참전용사 추모의 날”이라며 “우리는 기념비에 담긴 영웅 한 명 한 명의 숭고한 용기와 희생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기념비 건립 사업을 구상하고 실천해 오신 건립 위원 여러분의 노고에 깊은 존경의 인사를 드린다”며 “한미동맹재단과 동포 여러분, 미 연방의회와 캘리포니아주의회, 풀러턴시의회와 군 관계자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YONHAP PHOTO-1905> 한국전 기념비 앞에서 포즈를 취한 참석자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11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한국전 기념비 준공식에서 참석자들이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2021.11.12 jamin74@yna.co.kr/2021-11-12 13:11:41/ <저작권자 ⓒ 1980-2021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은 전사한 영웅들에게 영원한 빚을 졌다”며 “이 중요한 기념비는 자유와 정의,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희생한 참전용사의 희생에 경의를 표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그들에게 진 빚을 온전히 갚을 수는 없겠지만, 이 기념비는 우리가 그들의 헌신을 잊지 않고 기릴 것임을 알려줄 것”이라고 했다.

 

준공식에 참석한 월터 샤프 전 한미연합사령관은 “한미 동맹은 한국군과 미군, 유엔군 희생의 토대 위에서 만들어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동맹”이라고 했다. 정승조(전 합참의장) 한미동맹재단 회장은 “이번 기념비는 한미 동맹의 가치와 중요성을 보여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두 사람은 이어서 한미 동맹을 상징하는 구호인 “같이 갑시다(We go together)”를 크게 외쳤다.

한편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날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열린 재향군인의 날 기념식 연설에서 “(미국은) 항상 참전용사들을 최우선순위에 놓아왔다. 여러분은 미국의 중추(spine of America)”라고 했다. 이어 “참전용사들은 미국의 최고를 대표한다. 세계적인 수준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백악관은 이날 환경 문제로 발병했다는 사실을 참전용사 본인이 증명해야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한 규정을 완화해 인과관계를 의심할 만한 충분한 증거가 있을 경우 개인 차원 증명이 이뤄지기 이전에도 치료 등 지원을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