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주 LIVE] ‘이대녀’는 여자 586을 빨리 손절하라
여성이 세상을 바꾼다고? 여야 ‘이대남’ 잡기만 열공 중
女 정치인들, ‘권력 심기 경호’만… 2030 여성은 586에 희망 버려라
“죄는 그들이 저질렀는데, 불이익은 왜 내가 받냐”는 20대 남성들이 만든 게 ‘이준석 현상’이다. ‘남자 프리미엄’을 누린 적 없는 2030 남성들은 반만년 남성의 죄를 자신들에게 대속(代贖)시키는 분위기와 제도에 반발했다. 5년 전 ‘홍준표라니…”라던 청년들은 “유시민과 맞장 떠 이기는 건 홍준표밖에 없다”며 지지를 보냈다. ‘지지 않는 쾌감’에 반응하는 것이다.
젊은 여성들은 ‘한남의 반동(反動)’이라 비난하지만, 여야 후보는 ‘맹렬한 정치 행동력’을 갖춘 이대남(2030 남성)을 향해 달린다.
그런데 이상하지 않은가. “요즘 젊은 남자 기세가 무섭다” “요즘 젊은 여자들 기세가 무섭다” 중 어느 말이 더 일반적인가. 후자다. ‘미투 운동’을 계기로 촉발된 ‘정치적으로 올바른 젠더 의식’은 지구 전체를 바꿨다. 부모가 딸을 대하는 방식부터 학교 교육, 직장의 근무 규정, 사회 문화가 싹 변했다.
하지만 우리 현실 정치에서는 ‘여성 파워’라는 게 사라졌다. 유권자 목소리는 결국 상징적 정치인을 통해 구현되는데, 정치인도 어젠다도 없다.
‘소외’의 가장 큰 원인은 여성 정치인의 퇴행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고 해서 2030 여성의 몰표를 받았다. 이제 민주당은 그런 전략 못 쓴다. 그럴 자격이 없기 때문이다.
이 정권 들어 미투, 젠더 관련 사건이 많았다. 여성을 디뎌 출세한 이들은 바람보다 빨리 권력의 마음을 읽고, ‘반(反)여성’을 말아 바쳤다. 박원순 서울시장 사망 후 본색이 드러났다.
여성가족부 장관 출신 진선미, 한국여성단체연합 출신 남인순, KBS 아나운서 출신 고민정, 세 의원은 ‘피해호소인’이란 말로 사태를 호도한 ‘피해 호소인 3인방’이란 꼬리표를 오래 달 것이다. 윤미향 의원 논란 때도 문제가 컸다. 위안부 할머니들을 이용해 온 처사는 열거하기도 싫다. 더 무거운 문제는 ‘여성운동이 부정된다’며 여성 정치인, 학자, 운동가가 은폐에 급급해 개선책을 찾지 않은 것이다. ‘페미니스트 정권’이 한 일은 성범죄 가해자 측의 방어책인 ‘무고죄’ 제기에 대해 ‘수사 유예’ 조치를 취해 남녀 전쟁을 더욱 격화시킨 것이다. ’무죄 추정 원칙’이라는 헌법적 전제조차 뭉갰다.
그러면 현역 의원 55명을 포함한 여성 정치인들은 지금 뭘 하고 있을까. 상당수가 캠프에 줄 서기 중이다. 그것도 앞사람 ‘새치기’할 기회를 보면서. 여사님에게, 후보 멘토의 아내에게 문자로, 전화로 줄 대고 있다는 소문이다.
개인적으로 놀랐던 건 권인숙 민주당 의원의 캠프행이었다. 대학생 권씨가 부천서 성 고문 사건을 폭로하는 데는 매우 큰 용기가 필요했다. 오랜 시간이 걸려 사회는 그를 믿고 지지했다. 그가 이재명 후보 캠프에 들어갔을 때 캠프에서 나온 설명은 이랬다. “오랜 기간 우리 사회의 젠더 감수성과 성평등을 연구하고 대응책을 마련해 온 전문가.” 그 설명이 맞는다. 그래서 기자는 그가 캠프에 들어가며 ‘반여성적 과거 행태’로 논란 중인 후보에게 사실 여부를 묻거나 검증했는지 궁금하다. 그는 지금 ‘김건희 저격’에 에너지를 쏟고 있다.
“이재명 후보, 얼마나 어깨가 무거웠겠나” 같은 감성 드립을 선보이는 고민정 의원은 왜 문재인, 박원순, 이재명 같은 권력자에게만 측은지심을 느끼는지도 알고 싶다.
정치는 남초 세계이고, 거기서 부스러기라도 먹으려면 아부와 굴종이 불가피할 것이다. 586 언저리 여성들은 정도 차가 있을 뿐 비슷한 패턴으로 커왔다. 혹시나 해도 괜찮다면, 후배 세대에게 이런 조언을 하겠다. 그럴 리도 없겠지만 남녀 불문 2030은 남녀 불문 586을 ‘롤 모델’로 삼지 마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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