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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안민석 비서인 남욱 처남… '안민석 42년 지기' 곽상욱 오산시장 캠프 회계였다

[단독] 안민석 비서인 남욱 처남… '안민석 42년 지기' 곽상욱 오산시장 캠프 회계였다

"이게 무슨 신의 장난, 운명의 장난인가 싶다"… 안민석, 기자들에 단체 문자까지 보냈는데
알고 보니 곽상욱 오산시장과 '오산중' 동기동창… 남욱 처남은 곽상욱 캠프서 회계 업무
남욱 장인 '부산1지구'에 400평, 장모 600평 보유… 환지방식으로 강제수용 피해 특혜 의혹

 

입력 2021-10-26 11:42 | 수정 2021-10-26 12:23

▲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데일리 DB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인물인 남욱 변호사의 장인 정모 씨의 아들이 안민석(경기 오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서 일하기 전, 곽상욱 오산시장의 선거캠프에서 회계를 담당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안 의원과 곽 시장은 오산중학교 동기다. 두 사람의 나이를 고려하면 이들이 정계 입문 전인 40여년 전부터 친분을 유지해왔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오산시 정가에선 남욱 변호사의 장인인 정씨의 땅이 포함된 '부산1지구'가 운암뜰 개발사업에서 제척되는 등 특혜를 입은 것에 안 의원과 곽 시장이 힘을 쓴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부산1지구는 운암뜰 사업에서 배제됨으로써 오산시의 '토지 강제수용'을 피할 수 있었고, 해당 토지에 대한 개발 사업을 진행함으로써 막대한 수익을 남길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남욱 장인 아들 정씨 2018년 곽상욱 캠프에서 회계 담당

 

25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남욱 변호사 장인 정모씨 아들은 지난 2018년 제7회 지방선거 당시 곽상욱 오산시장 후보의 선거캠프에서 회계를 담당했다. 오산시 정가 관계자들에 따르면, 아들 정씨는 2018년 중순부터 같은 해 말까지 회계 업무를 맡았다. 

 

오산시 복수 정계 관계자에 따르면 남욱 변호사 장인인 정씨의 아들은 곽상욱 후보가 당선된 후 선거 기간 동안 후원금 등 선거 자금이 어떻게 쓰였는지 확인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할 보고서를 작성하는 일을 맡았다. 중앙선관위에 모든 보고서를 제출한 뒤에는 곽 시장의 캠프에서 나왔고, 2019년 초 안민석 의원실에 비서로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회계 업무는 캠프 자금 운용의 핵심으로, 철석같이 믿는 사람, 특히 측근에게 맡기는 것이 일반적이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정치인들이 선거 이후 무수한 이유로 당선이 취소되는데, 이중 가장 많은 지분을 차지하는 것이 선거 자금 문제"라며 "일반적으로 선거캠프에서 회계 부분에 문제가 생기면 회계 담당자나 책임자 뿐만아니라 당선인까지 고스란히 피해를 본다. 정말 믿을 수 있는 측근에게만 이 자리를 내주는 게 보통이다"고 밝혔다.

 

앞서 안 의원은 지난 21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화천대유 토건비리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수일 전 지역에서 소문을 듣고 그 비서에게 조심스럽게 전화해 '자네 매형 이름이 무엇인가'라고 물어 매형이 남 변호사인 것을 알게 됐다"며 "이 무슨 신의 장난인가, 운명의 장난인가 싶었다"고 말한 바 있다.(뉴데일리 10월 20일 자 기사: '대장동 핵심' 남욱 처남… '이재명 핵심' 안민석 의원 비서로 근무 중)

 

이에 대해 오산시 정가 관계자는 본지에 "안민석 의원이 남욱의 장인 아들 정씨를 채용할 때 곽상욱 시장 밑에서 일한 것을 몰랐을 리가 없다"며 "안 의원과 곽 시장의 친분이 굉장히 오래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생각해보면 남욱의 영향력이 오산까지 미친 것 같다"며 "(곽 의원 등이) 대장동 개발 사업을 보고 배운 게 아닌가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오산시 정가에선 안 의원과 곽 시장의 깊은 친분이 잘 알려져있다. 두 사람은 오산시 청학동에 위치한 오산중학교 동기동창으로, 1979년에 제27기로 졸업했다. 안 의원의 프로필상 출생 연도는 1966년으로, 곽 시장(1964년)보다 2년 늦다. 

 

이에 대해 재단법인 오산학원 관계자는 "당시에는 출생신고를 늦게 해 실제 나이와 호적 나이에 차이가 나는 경우가 많았다"며 "안민석 의원이 이 경우에 해당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이 오산중학교를 졸업한 1979년부터 인연이 시작됐다고 가정해도 2021년까지 약 42년간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셈이 된다.

남욱 장인, 특혜 불거진 지역에 1000평대 땅 소유

 

남욱의 장인 정씨 측은 '부산1지구'에 1000평이 넘는 땅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당초 정씨 측은 부산1지구에 약 453평(1499㎡)의 땅(부산동 227번지)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본지 취재 결과, 정씨는 약 622평의 땅(부산동 227-3번지)을 지난 2018년 12월 26일에 부인인 유모 씨에게 이전했다. 즉, 정씨 일가가 '부산1지구'에 소유한 땅은 최소 1075평이 되는 셈이다.

 

부산1지구는 부친 정씨를 포함한 해당 땅의 소유주 30여명이 100% 민간 개발로 도시개발사업을 진행한다. 이들이 오산시에 제출한 도시개발사업 계획서에 따르면, 부산1지구의 면적은 약 2만1800평이며 사업 방식은 '환지 방식'이다. 

 

환지 방식이란, 개발 사업 시행 이전의 토지 여건을 고려해 사업 시행 이후 새롭게 조성된 대지에 기존의 토지 소유권을 그대로 이전시키는 개발 방식이다. 토지주가 개발 비용을 회수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단점이 있으나, 개발 완료 후 토지가격 상승에 따른 시세차익을 토지주들이 직접 받을 수 있고, 양도소득세 부담이 거의 없다는 장점이 있다.

 

운암뜰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부산1지구 토지주들의 계획을 들어보니 해당 땅에 근린생활시설과 지식산업센터, 도시기반시설 등을 짓는다고 하더라"라며 "환지 방식으로 사업이 진행되니 토지를 강제 수용당할 걱정도 없는데다가 개발 이후에 토지 소유권을 그대로 돌려받으니, (부산1지구) 토지주들에겐 막대한 부동산 이익이 예정됐다"고 밝혔다.

 

지역의 한 공인중개사는 "그 땅은 최소한 2배 이상의 수익이 보장된 곳"이라며 "지금은 (땅을) 사고 싶은 사람이 있어도 사기 힘들다"고 전했다.

 

본지는 안민석 의원실에 '아들 정씨가 곽상욱 의원의 선거캠프에서 일했던 것을 알았느냐'고 연락을 취했지만 답변을 받을 수 없었다.

▲ 남욱 변호사의 장인 정씨 등이 소유한 경기 오산시의 '부산1지구' 일원. ⓒ박찬제 기자

 

박찬제 기자 a47681590@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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