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 당원도 이재명 택했다... 2위 이낙연에 ‘더블스코어’ 압승
입력 2021.09.04 19:18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4일 오후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전·충남 경선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첫 경선지인 대전·충남에서 이재명 경기지사가 54.8%로 과반 득표를 하면서 정치권에선 이 지사가 ‘대세론’을 굳혔다는 평가가 나왔다. 충청 지역은 이 지사에게 상대적으로 약한 지역으로 꼽혔다. 하지만 2위인 이낙연 전 대표와 ‘더블 스코어’로 격차를 벌리며 향후 다른 지역 경선에서도 이 같은 기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4일 대전·충남 선거 개표 결과 이 지사는 6명 후보 가운데 가장 높은 54.81%를 기록했다. 2위인 이낙연 전 대표(27.41%)와는 2배 차이가 났다. 3위인 정 전 총리(7.84%), 4위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6.67%), 5위 박용진 의원(2.44%), 6위 김두관 의원(0.84%)의 득표를 모두 합쳐도 45%에 불과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지사의 압도적이 승리로 보여진다”고 했다.
4일 오후 대전시 유성구 도룡동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자 선출을 위한 대전·충남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 후보(왼쪽)와 이낙연 후보가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이날 경선 결과의 향방은 조직 투표 성향이 강한 ‘권리당원’이 쥐고 있었다. 대전·충남 경선에 참여하는 선거인단 5만 2820명 중 권리당원이 5만 1776명(98%)이었다. 이 지사는 충청권 조직력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권리당원 투표에서도 과반이 넘는 55.21%를 기록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코로나 여파로 과거 ‘버스때기’ 같은 조직 동원이 어려워지면서 권리당원의 여론과 비슷하게 흘러간 것 같다”고 했다.
이 지사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인 변재일 의원은 본지 통화에서 “속 모르는 충청 사람들 특성상 위에서 지시한다고 해서 그대로 따르지 않는다”며 “이 지사가 충청권 시장 군수를 여럿 만났는데, 다들 이 지사를 직접 만나보니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사람이라고 느끼더라”라고 했다. 다른 캠프 관계자는 “친문 강성 당원들도 결국 이 지사 손을 들어준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이날 투표는 지역 순회 첫 경선지인데다, 충청 지역이 그동안 선거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 왔다는 점에서 관심이 컸다. 이 지사 캠프 중진 의원은 본지 통화에서 “충청에서 이 지사가 압도적 표차를 보였고, 다음 주 대구·경북과 강원 지역에서 더 큰 표차로 승리하면 호남에서도 이 지사에게 몰표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될 만한 후보’에게 표를 던지는 호남 특성상 이번 충청 표심이 결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 본 것이다. 이 지사 캠프는 오는 10월 10일 투표에서 과반을 얻어 결선없이 본선 후보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4일 오후 대전시 유성구 도룡동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자 선출을 위한 대전·충남 합동연설회에서 후보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김두관, 이낙연, 박용진, 추미애 후보. 자가격리 된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이날 화상으로 합동연설회에 참여했다./연합뉴스
이 지사보다 ‘충청 조직력’이 강한 이 전 대표 측은 뒤집기를 기대했지만, 이 지사 대세론의 벽을 넘지 못 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투표 결과가 발표된 뒤 “오늘의 결과는 200만 선거인단 중 6만명의 선택”이라며 “앞으로 갈길이 많아 최선을 다하겠다. 부족함을 메꾸겠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어떤 점이 제일 아쉽냐’, ‘남은 경선을 어떻게 치를 것이냐’, ‘어떤 부족함을 메꾸겠다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는 답변을 반복한 채 현장을 떠났다.
하지만 이 전 대표 측은 민주당 전통적 텃밭인 호남에서 결정적 뒤집기를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호남 출신 이 전 대표는 전남도지사를 지냈고, 지난해 서울 종로구에서 당선되기 이전 줄곧 호남에서 5선을 했다. 이 전 대표 캠프 관계자는 “이번 대선에서야 말로 ‘호남 대통령’이 나와줘야 한다는 민심이 크기 때문에 지지율은 막판까지도 널뛰기 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자유 게시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성시위 커지자 본색 나온 탈레반…최루탄에 경고사격 (0) | 2021.09.04 |
---|---|
中의 역린, 탈레반은 안다…일대일로 흔들 와칸 계곡 악몽 (0) | 2021.09.04 |
美언론 “北, 핵보유국 지위 포기 안해… 강력한 제재가 최선” (0) | 2021.09.03 |
[김순덕의 도발]패륜적 태도 역시 ‘정권 대물림’인가 (0) | 2021.09.02 |
"첫 생리는 남편 집에서 하라" 탈레반은 왜 여성에 악독한가 (0) | 2021.09.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