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여수 해저터널 생긴다…"영호남 10분 거리로 단축"
중앙일보
입력 2021.08.25 10:45
업데이트 2021.08.25 11:02
경남도와 전남도 숙원 사업인 ‘남해~여수 해저터널’ 사업이 예비타당성(예타) 조사를 통과해 본격 추진된다. 1998년 7월 당시 문화관광부가 두 지역을 최단 거리로 연결하는 가칭 한려대교 건설 계획을 세운 지 23년 만이다.
남해~여수 해저터널 예타 통과.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기획재정부는 지난 24일 ‘제5차 국도·국지도 건설 5개년 계획(2021~2025)대상 사업 일괄 예비 타당성 조사를 발표하며 남해~여수 해저터널 사업을 포함했다. 남해~여수 해저터널은 경남 남해군 서면과 전남 여수시 상암동을 잇는 길이 7.3㎞(해저터널 5.93㎞, 접속도로 1.37㎞)의 도로다. 국비 6321억원이 소요될 예정이다.
오는 2027년 목표대로 개통하면 남해에서 여수까지 1시간 20분 정도 걸리던 기존 도로 이동 시간이 10분으로 단축된다. 또 남해 군민은 20분 이내에 여수 공항과 KTX역까지 갈 수 있고, 관광객이 해저터널을 이용해 남해안 곳곳을 편리하게 오가며 여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해저터널 사업이 성사되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이 사업은 1998년 문화관광부가 기획한 남해안관광벨트 사업의 목적으로 시작됐다. 이후 23년간 경남도와 전남도가 공동으로 이 사업을 정부에 건의해 왔다. 하지만 경제성 부족으로 2002년, 2005년, 2011년, 2015년 4차례나 예비 타당성 조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그러나 경남도 등이 수도권과 일부 대도시 지역 사업에만 유리한 기존 예비타당성 조사 제도의 경제성 분석 문제 제기를 해왔고, 이번 조사에서는 비수도권 지역 평가에서 지역균형에 대한 가중치가 보태지면서 예타 통과가 가능했다고 한다.
여기에 경남과 전남은 지난해부터 남해안상생발전협의회 협약과 공동성명 채택, 전남·경남 공동건의문 발표, 남해군민과 여수시민 서명운동, 국회의원 주최 토론회, 지역 상공인 단체 공동건의 등을 통해 해저터널 추진에 힘을 보태왔다. 특히 김경수 전 경남지사도 재수감 직전까지 홍남기 경제부총리와 노형욱 국토부장관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제가 없더라도 가덕신공항과 부·울·경 메가시티, 남해~여수 해저터널이 무사히 추진될 수 있도록 도와 달다”고 당부했다는 것이 경남도의 설명이다.
국민의힘 하영제 의원(경남 사천·남해·하동)과 더불어민주당 김회재(전남 여수시을) 의원이 지난 4월 27일 국회의사당 앞 산림비전센터에서 '여수-남해 해저터널 조기 구축을 위한 토론회'를 주최했다. 이날 토론회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남 여수시와 경남 남해군 등은 환영했다. 장충남 남해군수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위대한 남해군민이 성취해 낸 또 하나의 쾌거다”며 “남해군을 인구 10만의 전원형 생태관광 도시로 도약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권오봉 여수시장은 입장문에서 “여수시민과 남해군민이 힘을 모아 20여년 동안 넘지 못한 첫 관문을 통과하게 돼 기쁘다”며 “해저터널은 서해안에서 남해안으로 이어지는 국도77호선 마지막 미연결 구간으로 국토 균형 발전과 동서 통합을 위해 필요한 사업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기획재정부 발표에서 부산 가덕대교와 송정나들목(IC)을 잇는 고가도로 건설 사업과 남해군의 또 다른 숙원 사업인 국도 3호선(창선~삼동) 확장 사업도 예타를 통과했다. 또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의 핵심 열쇠인 부산항 북항 2단계 재개발 사업은 예타 대상 사업으로 선정됐다.
창원=위성욱 기자 we.sung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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