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에 7억 퍼주고 수신료 인상?” KBS ‘맹공’하는 국힘
[중앙일보] 입력 2021.07.13 18:02 수정 2021.07.13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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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9월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카페에서 열린 KBS 시사 토크쇼 ‘오늘밤 김제동’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방송인 김제동.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KBS의 수신료 인상 문제에 연일 맹공을 퍼붓고 있다. 13일에는 원내 지도부의 입에서 “KBS는 여당의 실질적 선거운동원으로 수신료 거부 운동도 불사하겠다”는 강도 높은 발언이 나왔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KBS의 향후 5년간 누적 적자가 3679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상적인 기관이라면 적자 상황에서 지출 구조조정 노력을 했겠지만, KBS는 억대 연봉잔치를 계속했다”며 “적자라면서도 대표적인 폴리테이너인 김제동씨에게 회당 350만원, 연 7억원의 출연료를 퍼줬다”고 지적했다.
KBS 뉴스 보도에 대한 반감도 드러냈다. 김 원내대표는 “더욱 심각한 문제는 국민 수신료를 강제 징수하면서도 방송 내용은 편파방송 투성이라는 데 있다”며 “4월 7일 재보궐선거 당시 (오 시장에 대한) 생태탕, 페라가모 괴담을 부추기면서 여당의 실질적 선거운동원 역할도 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1월 24일 KBS ‘열린음악회’에서 방송된 ‘Song to the moon’ [방송 캡처]
문재인 대통령의 생일인 지난 1월 24일 KBS ‘열린음악회’의 엔딩곡으로 ‘Song to the moon’(달님에게 바치는 노래)이 등장한 것도 문제 삼았다. 김 원내대표는 “아무리 '문비어천가'(문재인+용비어천가)를 부르고 싶다고 해도 공영방송이 이렇게까지 해서 되느냐”며 “수신료 인상을 끝까지 막아내겠다”고 덧붙였다.
KBS는 지난달 30일 정기이사회를 열고 수신료를 월 2500원에서 3800원으로 52% 올리는 조정안을 의결해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에 제출했다. 방통위가 60일 이내에 의견서를 달아 국회에 제출하면, 국회에선 과방위 심의와 전체회의를 거쳐 본회의에 인상안을 넘긴다.
하지만 억대 연봉자가 전체 직원의 46.4%를 차지하고, 1억원 이상 연봉자 중 약 1500여명이 무보직자인 구조를 개선하지 않는 KBS의 현실에 대해 “적자를 메우기 위해 코로나19 사태로 신음하는 국민의 세금을 더 걷는 손쉬운 방법을 택했다”는 반발이 야당에서 제기되고 있다.
KBS가 수신료 인상의 근거로 내세운 ‘국민참여단 공론조사’(지난 5월)를 놓고도 잡음이 일었다. 이 공론조사에서 참여단의 79.9%가 수신료 인상에 찬성한다는 의견을 냈는데, 조사에만 이틀간 약 4억3000만원이 투입된 사실이 공개됐다.
양승동 KBS 사장은 지난 1월 4일 신년사에서 ″수신료 현실화는 우리의 숙원이자 가야만 하는 길″이라며 수신료 인상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8일 당 최고위 회의에서 “매출 구조 중 수신료 비중이 60%라는 KBS 상황을 고려했을 때, 수신료 인상은 일반 회사로 치면 매출을 단번에 30% 가까이 늘려주는 충격적인 선택”이라고 비판했다. 또 대선 출마를 선언한 하태경 의원은 아예 KBS 수신료 폐지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수신료 인상안을 보는 여당의 시선도 곱지 않다. 국회 과방위원장인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30일 페이스북에서 “역할과 책임을 먼저 생각하는 공영방송의 모습부터 회복하는 게 우선”이라며 “수신료 인상 추진은 여기서 멈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김제동에 7억 퍼주고 수신료 인상?” KBS ‘맹공’하는 국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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