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제 이야기

염블리 "코로나 재확산, 증시 악재 아니다...코스피 3600 간다"

염블리 "코로나 재확산, 증시 악재 아니다...코스피 3600 간다"

[염블리의 하반기 대예측]①국내 증시 대응전략

  • 최재원
  • 입력 : 2021.07.10 06:01주말용 콘텐츠 '머니콕'은 매주 엄선한 투자 전문가와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믿을 만한 재테크 정보를 전달합니다. '염블리의 하반기 대예측' 영상은 매일경제 에브리데이에서 볼 수 있습니다.

    [머니콕-38]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델타변이 감염이 확산되는 가운데 국내도 4차 대유행 국면에 접어들면서 증시에 커다란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상반기 강세를 나타냈던 경기민감주는 조정 국면으로 접어들었고, 금리 약세와 비대면 강화 움직임에 네이버·카카오 등 빅테크 주식들은 강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는 주린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투자 멘토인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부장(염블리)을 만나 하반기 주식시장 전망과 주요 종목들에 대한 대응 전략을 물었습니다. 염 부장은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증시 영향에 대해 "델타변이 확진자가 계속 늘어난다면 금리인상 계획을 접을 수 있다"면서 "너무 경제가 빨리 좋아지는 것이 증시에 악재이지, 약간 후퇴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기업 이익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하반기 코스피가 충분히 3600 이상 갈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염 부장은 최근 주식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 종목인 카카오와 네이버에 대해선 "카카오는 너무 많이 올라 솔직히 지금 들어가는 것은 좀 무리인 것 같다"면서 "카카오보다는 네이버에 투자하는 게 낫다"고 조언했습니다. 네이버는 올해 실적이 안 좋았으므로 내년엔 기저효과가 생기는 반면, 카카오는 올해 너무 좋았기 때문에 역기저효과가 생길 수 있다는 게 이유입니다.

    그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는 경기민감주 가운데서는 건설주가 가장 유망하다고 손꼽았습니다. 염 부장은 "정부가 주택 공급을 늘리는 단계이고, 내년 대선에 나오는 분들이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키려고 엄청난 공약을 내놓을 것이기 때문에 건설 업종은 구조적 성장이 예상된다"면서 "건설업종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5배 수준으로 여전히 싸다"고 설명했습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코스피 하반기에 최소 3600은 갈 수 있다"
    Q1. 하반기 코스피 얼마나 더 오를까.

    A. 어디까지 갈지는 사실 신의 영역이지만 저는 목표치를 3개 정도로 잡고 있습니다. 정말 최대로 간다면, 극단적인 가정인데 4100까지도 갈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기업들 이익 추정치가 계속 올라가고 있습니다. 올해 1월보다 현재 지수가 높은데도 1월 당시 PER가 15배인데 지금은 12배밖에 안 됩니다. 기업 이익이 그만큼 더 올라가서 그런 것이죠.

    현재 아시아 증시 평균 PER가 16.5배입니다. 이걸 대입하면 코스피 4100이 나옵니다. 저는 합리적으로 봤을 때는 3600 내지 3750이 하반기 고점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1월에 PER 15배까지 갔는데 그 정도 간다고 가정하면 3750이 나옵니다. 기업 이익 추정치가 계속 올라가는 것을 봐서는 3750까지 가도 PER가 15배가 안 될 수도 있습니다.

    최소한 3600은 갈 수 있다고 봅니다. 우리나라 종합주가지수가 1980년에 100이었는데 이후 상반기에 두 자릿수 이상 수익률이 난 해가 총 9번 있었습니다. 올해를 빼고는 8번 가운데 7번이 하반기에 상승했습니다. 유일하게 빠진 것이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였습니다. 상반기 오른 해의 하반기 평균 상승률이 9% 정도 됐습니다.

    IMF 때는 너무 극단적으로 반 토막이 난 상황이었고 2007년 하반기의 경우 중국 버블로 인해 너무 올랐으니까 두 해를 빼고 계산하면 평균 상승률이 10% 정도 됩니다. 이렇게 계산하면 올해 하반기 코스피 3600 정도는 가능하다고 봅니다.

    보통 강세장이 있었을 때 상반기에 좋으면 몇 달 쉬다가 하반기에 더 달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급락했다가 2009년 유동성으로 많이 올랐습니다. 그리고서 5~6개월 쉬고 지수가 2011년 초까지 차·화·정 장세로 40~50% 올랐습니다. 지금은 그때와 비슷한 것 같습니다. 쉬어가는 구간이 마무리되면 다시 위로 한 번 열릴 것 같습니다. 삼성전자만 좀 달려주면 제가 생각한 것보다 더 높게 갈 수도 있습니다. 현재 코스피가 3300 정도인데 10% 정도는 충분히 상승 여력이 있다고 봅니다.



    Q2. 코로나 재확산, 증시에 어떤 영향 미칠까.

    A. 작년에 코로나가 대유행했는데도 증시가 급등했고 올해 1월에도 대유행했는데 성장주가 날아다녔습니다. 백신 접종이 가속화되면서 오히려 증시는 급등이 아니라 옆으로 갔습니다. 그 사이 시장 스타일이 바뀌었습니다. 증시가 코로나로 인해 오른다, 내린다가 아니라 주도주가 바뀐 것이죠.

    백신 접종이 가속화되고 경제 재개가 이뤄지니까 소비재 기업, 경기민감주가 많이 올랐습니다. 그런데 이런 기업들이 예전보다 시가총액이 작다보니 지수에 영향을 많이 못 준 것 같습니다. 델타변이 확진자가 계속 늘어난다면 증시에 악재는 아니라고 봅니다. 이렇게 되면 한국도 금리인상 계획을 접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재난지원금도 빨리 집행할 수 있습니다. 소비를 더 진작시킬 수밖에 없겠죠. 정부도 부담스럽겠지만 결국엔 서민경제를 살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너무 경제가 빨리 좋아지는 것이 증시에 악재이지, 이렇게 약간 후퇴하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그 안에서 카카오나 네이버 성장주는 오히려 더 호기입니다. 바이오도 더 좋을 수 있습니다. 반면 상반기 기세가 좋았던 경기민감주에는 악재입니다. 촬영일(7월 7일)인 오늘도 우리나라 확진자가 1000명이 넘으니까 경기민감주가 안 좋습니다. 그런데 바이오주와 카카오는 오히려 급등하고 있어요. 변이 바이러스가 악재라기보다는 섹터별로 주도주를 바꾸는 것이지, 급락장이 시작된다고 볼 필요는 없습니다.



    "이제 카카오보다 네이버에 투자하는 게 낫다"
    Q3. 카카오, 네이버에 지금 들어가도 될까.

    A. 카카오는 솔직히 지금 들어가는 것은 좀 무리인 것 같습니다. 정말 많이 올랐죠. 연초 대비 주가가 2배로 올랐습니다. 카카오는 좋은 게 너무 알려져서 국민주처럼 돼 버렸습니다. 카카오가 플랫폼이 돼서 모든 것을 다 합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규제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옵니다. 그런데 규제를 하기도 어렵습니다. 카카오가 플랫폼을 만듦으로써 소비자가 피해를 보거나 중소기업이 타격을 입거나 하면 정부가 바로 규제를 들고나오겠죠. 카카오가 하는 사업을 보면 카카오뱅크나 또 손해보험도 한다고 하는데 대부분 금융회사들이랑 겹칩니다. 금융회사는 대기업입니다. 정부도 굳이 태클을 걸지 않습니다. 정부 입장에서도 은행과 경쟁하니까 좋을 수도 있어요. 규제 이슈가 없는 상황이니까 카카오 주가가 훨훨 날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똘똘한 자회사들이 상장합니다. 카카오뱅크부터 페이, 모빌리티가 상장합니다. 상장하면 좋은 것이 상장하기 전에는 기업의 가치를 모릅니다. 상장하면 적정 주가가 나오고 가치평가가 올라갑니다. 그게 카카오에 바로 반영됩니다.

    다만 염두에 둘 것이 주가가 그걸 미리 반영하는 데다 카카오뱅크가 상장하면 수급이 분산됩니다. 기존에는 카카오를 사면서 뱅크까지 갖는 효과가 있는데, 이제는 카카오뱅크가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뱅크를 사면 됩니다. 아니면 예전에는 카카오를 100 샀다면 이제는 50대50으로 나누어 살 수도 있습니다. 수급이 분산되는 것이죠. 카카오 자체에는 상장이 끝나고 나면 지분가치가 희석되니까 오히려 악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지금 상황에서 카카오에 신규 투자하는 것은 반대합니다. 오히려 네이버가 나은 것 같습니다. 네이버는 올해 실적이 안 좋습니다. 마케팅비가 많이 들어갑니다. 온라인에서도 쿠팡과 경쟁하고, 일본에 라인 서비스가 있고 야후와 통합해서 전자상거래에 뛰어들었지만 아직은 점유율 3위입니다. 1등이 라쿠텐인데, 따라 잡으려면 계속 마케팅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카카오가 네이버보다 훨씬 많이 올랐던 것이죠.

    네이버는 올해 실적이 안 좋았으니까 내년엔 기저효과가 생깁니다. 반면 카카오는 올해 너무 좋았으니까 역기저효과가 생기겠죠. 카카오가 올해 1분기 88% 성장했습니다. 내년 1분기에 90%, 100% 성장해야 하는데 쉬운 게 아니죠. 지금 상황에서는 네이버가 재미는 없더라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더 낫다고 봅니다.



    "경기민감주는 건설주가 최고…운송은 대한항공"
    Q4. 건설·조선·운송 경기민감주 반등 지속될까.

    A. 경기민감주를 투자하는 분들 입장이라고 가정해 봅시다. 델타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경기가 후퇴하겠죠. (투자자가) 앞으로도 계속 이 상태로 갈 거라고 생각하신다면 파셔야 합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 안 합니다. 변이 바이러스가 게임체인저가 돼서 다시 예전처럼 돌아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언젠가는 경기는 회복이 될 것이고, 백신도 계속 나오니까 가을께면 한국도 많은 분들이 백신을 맞을 것입니다. 9월 정도 되면 델타변이 바이러스도 소강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고 봅니다. 그렇게 본다면 경기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질 것입니다.

    저는 지금 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투자할 때 3개월이나 6개월 후에 좋아질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고 투자해야 합니다. 백신을 맞고 바이러스가 완화되면 뭐가 좋아질까, 경기민감주가 좋아지고 소비주가 좋아질 것입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화되면 사람들이 밤에 술도 마실 수 있으니 주류주도 좋아질 수 있습니다. 그런 기업들이 상반기 많이 올랐다가 최근 변이 바이러스 우려로 다시 원상태가 됐습니다. 지금은 그런 종목들을 사야 할 것 같습니다.

    다만 저는 경기민감주 중에서도 골라야 할 것이 가급적이면 구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것이면 더욱 좋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좋게 보는 첫 번째가 건설주입니다. 건설주는 바이러스와 크게 무관한 것 같습니다. 정부가 주택 공급을 늘리는 단계이고, 내년 대선에 나오는 분들이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키려고 엄청난 공약을 내놓을 것 같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공급정책이니까요. 이런 상황에서 건설업 매출이 늘어날 텐데 주가가 아직도 쌉니다. 건설업종 PER가 평균 5배밖에 안 됩니다.

    두 번째가 조선주입니다. 올해 실적은 철강값이 올라가서 원재료 비용이 늘어났으니까 안 좋습니다. 사이클로 봤을 때 2003년부터 2007년에 중국 때문에 배가 엄청나게 발주됐습니다. 그 선박들이 이제 2~3년 뒤면 20년이 됩니다. 폐선을 하고 나면 무슨 선박으로 바꿀까요. 아마도 친환경 선박으로 바꿀 것 같습니다. 친환경 선박은 우리나라밖에 못 만듭니다. 중국은 기술력이 안 됩니다. 당장 올해가 아니더라도 긴 호흡으로 조선주를 봤으면 좋겠습니다.

    운송은 항공과 해운이 있습니다. 항공은 대한항공이 괜찮은 것 같습니다. 화물로 돈 벌고 지금도 흑자입니다. 다만 저비용 항공사는 투자를 안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가을이나 겨울에 해외여행을 갈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괌이나 사이판에 일부 간다고 해서 현금흐름이 좋아질까요. 전면 개방이 돼야 하는데 그건 내년이나 가능할 것입니다. 올해 말까지 전면 개방이 안 되면 일부 항공사는 자본잠식에 빠진다고 합니다. 그러면 유상증자를 해야 하고 재무 이슈가 생기는 것이죠. 항공주 투자는 대한항공으로 압축하길 바랍니다.

    해운주는 지금 상황이 너무 좋습니다. 그래서 역으로 투자 비중을 줄여야 합니다. 수에즈 운하 사고 등으로 운임지수가 급격히 올랐는데 모든 것은 시간이 지나면 정상화됩니다. 최근 뉴스를 보면 조금씩 정상화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면 과도하게 오른 운임이 빠집니다. 실적이 하반기에 더 좋더라도 주가는 선행성이 있습니다. 성장률 측면에서 해운은 빠질 것 같아서 경기민감주 가운데 해운은 보수적으로 보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최재원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