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코스닥지수가 최근 잇달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올해 하반기까지 랠리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장기금리 지표로 활용하는 10년물 국채금리가 이달 들어 1.4% 밑으로 떨어지면서 유동성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재유행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어 섣부르게 긴축으로 전환하기 어렵다고 전망한다. 7일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0.23% 올라 1047.36을 기록했다.
국내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최근 상당 부분 덜어냈다고 분석했다.
올해 상반기 금리가 급등하면서 가치주 비중이 높은 코스피가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면, 하반기는 장기금리가 안정세를 보이며 성장주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는 분석이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에는 대형주보다 중소형주가 상대적으로 유리한 구간"이라며 "대형주는 수출액 증감률과 같은 매크로 지표에 민감한데, 최근 수출 증가율 등이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하반기에 미국이 통화정책에 변화를 준다면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수 있는데, 환율 측면에서 외국인이 코스피에 부담을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범진 삼성액티브자산운용 그로스본부장은 "코스닥시장은 올해 3분기까지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본다"면서 "미국 증시 또한 성장주가 가치주 대비 많이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대체로 시장금리가 떨어지면 미래 가치를 높이 평가받는 성장주로 투자 흐름이 쏠리는 편이다.
서 본부장은 "코스닥시장에서 정보기술(IT)과 바이오가 차지하는 비중이 60~70%"라며 "이들은 성장주에 속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하반기에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 고용시장이 완전히 회복되려면 시간이 다소 필요하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고용안정을 통화정책 주요 목표 가운데 하나로 설정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 실업률은 5.9%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달 대비 0.1%포인트 올라간 수치다. 코로나19 델타 변이가 확산되고 있는 것도 연준이 빠르게 긴축으로 전환하기 어려운 이유이기도 하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금리가 하향 안정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바이오 업종 등을 중심으로 하반기 코스닥이 코스피 수익률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성장주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 만큼 최근 조정을 거친 바이오주를 주목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추천한다. 심효섭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최근 거래량을 보면 코스닥시장은 과열로 보기 어렵다"면서 "코로나19 백신 개발 때문에 뒤로 밀렸던 임상이 이뤄지면 신약 개발이 한꺼번에 터져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코로나19 백신 개발업체보다 주목을 덜 받았던 바이오주가 당분간 코스닥 랠리를 주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심 본부장은 "코스닥시장은 바이오 비중이 높기 때문에 당분간 우호적인 환경"이라며 "바이오주 가운데 종목별로 차별화된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여전히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잠복해 있는 만큼 코스닥지수 또한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시장금리가 최근 안정세를 보이는 것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유동성을 대규모로 집행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는 오는 8월부터 마무리되기 때문에 그 뒤로는 금리가 오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 센터장은 이어 "전반적으로 증시가 과열된 측면이 있다"면서도 "코스닥시장 또한 배터리와 반도체 소재 같은 장기적으로 성장하는 종목을 골라 투자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김규식 기자 / 신유경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