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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여행

사라졌던 해수욕장이 돌아온다···"세계적으로도 드문 일"

사라졌던 해수욕장이 돌아온다···"세계적으로도 드문 일"

[중앙일보] 입력 2021.06.28 11:25 수정 2021.06.28 11:49

 

기자

김방현 기자

 

서천군 "화력발전소 철거, 동백정 해수욕장 되찾는다" 

 
화력발전소를 철거하고 그 자리에 해수욕장을 복원하는 사업이 시작됐다.  

1979년 폐쇄되기 전 동백정해수욕장 모습. 사진 서천군

28일 충남 서천군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30분 서천군 서면 옛 동백정해수욕장 자리에서 해수욕장 복원공사 착공식이 열린다. 착공식에는 양승조 충남지사, 노박래 서천군수, 김호빈 중부발전 사장 등이 참석한다. 
 
앞서 서천군과 한국중부발전은 2012년 10월 동백정해수욕장을 복원하기로 하고 협약을 체결했다. 한국중부발전은 우선 동백정해수욕장 자리에 있던 화력발전소 시설을 내년 3월까지 철거한다. 
 
해수욕장 해안선 길이는 500m로 만들고, 백사장 폭은 최소 100m, 높이는 8m로 한다. 해수욕장 복원 사업은 2023년 6월 마무리할 계획이다. 한국중부발전측은 이 사업에 648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다만 화력발전소에 연료를 공급하던 선박을 위해 설치했던 바다 인공 구조물(길이 600m·부두)은 보존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서천군 관계자는 "부두에서 바라보는 육지 경관이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총 시설 용량 40만kW의 서천화력발전소는 1983년 11월 준공됐다. 이후 2017년 7월까지 37년 동안 운영됐다. 중부발전은 기존 서천화력발전소를 철거하는 대신 인근에 1조6137억원을 들여 100㎿급 신서천화력발전소를 지었다. 노박래 서천군수는 “사라진 해수욕장을 복원하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리조트와 마리나 시설도 

서천군과 한국중부발전은 해수욕장을 복원하고 그 옆에 300실 규모의 리조트와 마리나 시설, 전망대, 짚라인, 생태공원 등을 만들기로 했다. 

동백정

1979년 폐쇄된 동백정해수욕장은 인근 동백나무숲이 있는 동백정(冬柏亭)과 어우러져 멋진 풍광을 자아냈다. 『신증동국여지승람』등에 따르면 이 정자는 1530년 무렵 건립됐다. 당시 정자 주변에 동백나무를 심었고, 숲을 이루자 정자 이름을 동백정이라 했다. 선비들이 이곳에 모여 풍류를 즐겼다고 한다.  

화력발전소 옆에 있는 동백정. 중앙포토

 

"과거 동백정은 충남 3대 해수욕장" 

동백정 남쪽에 있던 해수욕장은 서해안에서는 드물게 물이 깨끗하고 아늑한 분위기로 유명했다. 서천지역 향토사학자 유승광씨는 “동백정 해수욕장은 일제 강점기 때부터 사용되기 시작해 70년대에는 대천해수욕장, 학암포(태안)해수욕장 다음으로 충남에서 피서객이 많이 오던 곳”이라고 했다.  
 
천연기념물 169호인 동백나무숲에는 수령 500년 이상 된 동백나무 86그루가 있다. 동백나무 숲 정상에 있는 누각에서 바라보는 서해와 노을도 절경이다. 서천군에는 연간 관광객 1000만명이 찾고 있다.  
 
노박래 군수는 “동백정해수욕장 복원을 계기로 서천을 서해안 최고 관광 명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서천=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사라졌던 해수욕장이 돌아온다···"세계적으로도 드문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