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대표, 중진 5인 vs 초선-청년 3인 ‘세대 대결’
윤다빈 기자 입력 2021-05-24 03:00수정 2021-05-24 04:50
8명 후보 등록… 27일 3명 컷오프
내달 11일 5명 후보 ‘당권 승부’다음 달 11일 치러지는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선거에 중진급 전·현직 의원 5명과 초선·청년 주자 3명이 최종 후보 등록을 했다. 선거전 초반의 ‘영남당 극복’ 논쟁이 잠잠해지면서 차기 대선주자와의 관계를 놓고 당권 후보들의 대립 양상도 드러나고 있다.
○ 후보들 대선 경선 구상 경쟁 돌입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 후보 등록을 22일 마감한 결과 5선 주호영 조경태 의원, 4선 홍문표 나경원(원외) 의원, 3선 윤영석 의원의 중진 그룹에 70년대생 초선인 김웅 김은혜 의원, 유일한 30대인 이준석 전 최고위원(원외)이 초선·청년 그룹을 이뤄 도전하는 세대 대결 구도가 됐다. 당원과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절반씩 반영한 예비경선(26∼27일) 결과에 따라 이들 중 하위 3명은 컷오프된다.
초선·청년 후보 3명은 22일 서울 여의도 카페 ‘하우스(How’s)에서 ‘0선·초선이 당 대표 해도 괜찮을까요’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어 신구 대결의 포문을 열었다. 하우스는 대선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과 가까운 전·현직 의원 등이 만든 카페다. 김웅 의원은 이날 “과거 더불어민주당이 영남에 있는 얼굴을 수혈해 정권을 잡았다. 우리도 그들의 방식을 답습해야 한다”고 대선 경선에서의 100% 국민경선을 주장했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홍준표 유승민, 윤석열 안철수 등 대선 주자가 2인 1조로 팀을 이뤄 토론을 하자”고 흥미 요소를 가미한 경선을 제안하기도 했다.
중진 그룹도 대선 경선과 공천 개혁 방안을 발표하면서 ‘정치개혁’ 주제로 맞불을 놨다. 나경원 전 의원은 23일 페이스북에 “19년간 이 당에 몸담아 오면서 제일 지긋지긋한 것이 바로 계파 줄 세우기, 밀실 공천”이라며 “내년 지방선거부터 공천심사 회의를 실시간으로 중계하겠다”고 했다. 주호영 의원도 “황교안과 홍준표가 법치를 주제로 토론하고, 윤석열과 최재형이 공정에 대해 대화한다면 어떨까”라며 대통합위원회 공약을 구체화했다.
○ 유승민계 부상…대선후보 대리전 양상
일부 초선 그룹이 4·7 재·보궐선거 이후 제기했던 ‘도로 영남당’ 주장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모양새다. 김웅 의원은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 추도식과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잇달아 방문했고, 김은혜 의원도 이날 대구와 울산을 찾는 등 책임당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영남권 표심 공략에 나섰다. 이 전 최고위원은 후보 등록 이후 2주간 대구경북 지역에 머물 계획이다.
당 안팎에선 선거 구도가 대선 주자들 간의 물밑 대리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중진 그룹의 주호영 나경원 후보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영입에 방점을 두는 반면 유승민계 후보들은 대선주자들 간의 공정 경쟁을 강조하는 흐름이다. 한 후보 캠프 관계자는 유승민계 김웅 의원과 이 전 최고위원이 함께한 ‘하우스’ 행사 등을 지목하며 “유승민계가 두 사람을 5인 본경선에 진출시킨 뒤 최종 단일화를 통해 당권을 장악하려는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정치 무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단독] “尹, 노무현·박근혜 구속수사 반대… 부친과 朴 유세장 찾기도” (0) | 2021.06.08 |
---|---|
1년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광역단체장 누가 뛰나 (0) | 2021.05.29 |
김영환 “탈원전은 ‘미친 정책’...망국의 길로 가고 있다” (0) | 2021.05.16 |
靑윗선-文정부 핵심 향하는 ‘불법 출금 檢수사’…임기 말 권력형 비리 비화하나 (0) | 2021.05.14 |
김웅 이준석 당권도전에 주호영 “동네 뒷산만 다녔는데 뭘…몸값 높이기” (0) | 2021.05.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