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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中 진형 깨고 추격전 벌였다…다리 꼰 美 노골적 항행

이번엔 中 진형 깨고 추격전 벌였다…다리 꼰 美 노골적 항행

[중앙일보] 입력 2021.04.28 14:10 수정 2021.04.28 14:20

 

기자

신경진 기자

 

대만 해역 미·중 항모타격단 - 군함 추격전.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26일 중국 랴오닝함 항모 전투단이 필리핀해역에서 훈련하고 있는 장면을 찍은 인공위성 사진. [사진=트위터 @planetlabs]

지난 26일 대만 동부 해역에서 북상하며 훈련 중인 중국 랴오닝(遼寧)함 항공모함 전단 사이로 미 해군 미사일 구축함이 추격하는 위성 사진이 공개됐다. 트위터 ‘OSINT-1’ 계정은 이날 인공위성 사진을 분석해 미 해군 알레이버크급 미사일 구축함이 랴오닝함 항모전단에 섞여 뒤쫓는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 자료 첩보(Open-source intelligence)’를 줄인 세계 군함 추적 트위터 계정인 ‘OSINT-1’가 올린 사진에 따르면 랴오닝함 항모전단은 이날 대만 동부 외곽 해역에서 대만섬과 일본 오키나와 섬 사이의 미야코(宮古) 해협에 접근했다.

미 머스틴함, 중 항모전단 중간서 노골적 항행
대만 네티즌 “잠수함도 있을 것” 온라인 지지
中 수륙공격함 대만 점유 도서 상륙작전 우려

랴오닝함 전단은 055형 미사일 구축함인 난창(南昌)함이 가장 앞에서 항로를 열면 랴오닝함 주위에 052D형 미사일 구축함 청두(成都)함과 타이위안(太原)함, 054A형 미사일 호위함 황강(黃岡)함이 호위하고, 901형 종합보급함 후룬후(呼倫湖)함이 맨 뒤를 따르는 형태로 편성됐다. 미 해군 구축함은 랴오닝함과 약 10㎞ 떨어진 후룬후함 바로 앞으로 끼어들어 중국 항모를 추격했다. 대놓고 항모전단 안으로 들어가 중국군을 자극하며 감시하는 이중 작전으로 풀이되는 상당히 공격적인 항행작전이다. 이번 추격전과 이달 초 공개된 머스틴함 함장의 발 꼬기 사진에 대해 홍콩 동방일보는 28일 “미 해군의 도발을 중국군이 의도적으로 방치하고 있다”며 “이는 상황의 악화를 막기 위한 조치이면서 중국 해군 자체의 훈련을 위한 의도”라고 분석했다.


트위터 사진이 공개되자 대만과 중국 사이에 인터넷 여론전이 펼쳐졌다. 대만 네티즌은 “미군이 정말 상하이나 칭다오까지 쫓겠다” “수면 아래에는 미 핵 잠수함도 쫓고 있을 것” 등의 댓글로 환호했다. 중국 네티즌은 이에 질세라 “(미 구축함이) 투항하러 왔다”며 조롱했다.
‘OSINT-1’은 사진에 미 해군 함정 명칭을 적시하지 않았지만 홍콩 명보는 이달 초부터 랴오닝함을 감시하고 있는 미군 구축함 머스틴함(USS Mustin)으로 추정했다.
 
머스틴함의 추격에 이어 27일에는 미 공군 RC135W 정찰기가 일본 오키나와 공군기지에서 이륙해 대만 동부를 따라 대만섬과 필리핀 사이의 바시 해협을 통과해 대만 서남 항로로 진입했다. RC135W는 이날 KC135T 공중급유기와 함께 비행했으며 도중에 해상의 미군 군함과 함께 미야코 해협에 접근하는 랴오닝함을 공중 감시했다고 동방일보가 전했다.
랴오닝함이 대만 동쪽 해역에서 훈련하자 대만 국방부는 27일 대만군이 주변 해역과 항로를 충분히 장악하고 적절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대만은 23일부터 중국의 침공을 상정한 연례 가상 합동군사훈련인 한광(漢光) 37호 훈련을 7박 8일 일정으로 진행하고 있다.

남태평양에서 대만이 점유 중인 타이핑도. [대만 중앙사 캡처]

한편 중국이 지난 23일 취역한 4만t급 수륙공격함이 대만이 점유한 남태평양의 섬을 탈취하는 용도로 이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만 국회 격인 입법원 외교 국방위원회가 지난 26일 개최한 ‘최근 동아시아 정세 발전 및 영향’ 회의에서 진행된 질의응답에서다. 이날 민진당 소속 차이스잉(蔡適應) 위원은 “헬기 30여 대, 상륙 장갑차, 상륙정, 탱크, 해병대를 탑재할 수 있는 075형 수륙공격함 하이난(海南)함이 둥사(東沙)도와 타이핑(太平)도에서 상륙작전을 전개할 수 있다”며 “현재 방어 무기로 하이난함의 공격을 방어할 수 있나”고 질의했다. 대만 국방부 전략기획사 리스창(李世強) 중장은 “군은 대응 무기를 보유하고 있지만 공개하기 적절치 않다”며 “(방어가) 가능하다”고만 답변했다고 대만 중앙사가 보도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이번엔 中 진형 깨고 추격전 벌였다…다리 꼰 美 노골적 항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