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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칼럼]과거와 미래의 기후변화 척도, 신(新) 기후평년값

[날씨칼럼]과거와 미래의 기후변화 척도, 신(新) 기후평년값

  • 국제신문
  •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
  •  |  입력 : 2021-04-26 09:41:10

자로 재는 길이의 표준, 측정하거나 평가하는 기준을 척도(尺度)라 한다. 인류가 자연을 이해해 나가면서 이룩한 과학문화의 발전에는 규격화, 수량화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일반적으로 통계적인 방법이 많이 사용되는데 예를 들면 우리는 성장기의 자녀를 키울 때 종종 자녀의 성장 정도를 궁금해한다. 이때 사용하는 기준은 한국소아청소년 성장도표이다.

기상청도 우리나라의 기후를 알기 위해‘기후평년값’을 제공한다. 기후평년값은 세계기상기구(WMO) 기준에 따라 10년 주기로 산출되는 기후의 기준값이다. 올해는 1991년부터 2020년까지 최근 30년의 기온과 강수량 등을 평균한 새로운 기후평년값을 발표하였다. 그렇다면 새롭게 발표된 기후평년값은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고 있을까?

신기후 평년값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연평균기온은 12.8℃, 연평균 최고기온은 18.3℃, 연평균 최저기온은 8.0℃로 이전 기후평년값(1981~2010)보다 0.2~0.3℃ 상승하였으나, 10년 평균 기온으로 보면 1980년대보다 2010년대가 0.9℃ 상승하였다. 연 강수량은 1306.3㎜로 이전 평년값과 비슷하였다.

신 기후평년값과 이전 기후평년값의 연평균기온과 연 강수량 차이의 공간적 분포를 살펴보면 전국적으로 기온이 상승하였으며, 중부내륙지방 중심으로 상승 폭이 좀 더 크게 나타났다. 연 강수량의 경우는 지역적 분포 차이가 뚜렷한데 중부와 호남의 경우 강수량이 감소하나 부울경을 포함한 경상도와 제주도는 강수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신기후평년값을 통해 최근 10년(2011~2020) 우리나라 연평균기온을 확인하면 상승세가 뚜렷하다. 연평균기온 TOP 5가 모두 이 기간에 포함되어 있다. 2016년(1위, 13.6℃), 2019년(2위, 13.5℃), 1998년(3위, 13.5℃), 2015년(4위, 13.4℃), 2020년(5위, 13.2℃)이다.

이렇듯 기후평년값은 우리나라의 기온, 강수량 등과 같은 요소별 기후값을 정량적으로 보여주며,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경향과 특성 분석에도 활용된다. 또한, 지자체별 기후변화 적응 대책 수립 및 취약성 평가 분야, 기후조건에 따른 방재, 건설 등의 안전관리 및 기반시설 설계와 에너지 규제 및 사용량 예측, 농산물 품종 대응 등에 있어 기준지표로도 사용된다.

신기후평년값은 단순한 통계자료가 아니라 우리에게 기후위기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기후평년값은 기후변화 시대의 새로운 기준이다. 광범위한 분야에서 이번 평년값과 보조를 맞춰 기후변화에 적응해 나가야하며, 나아가 정부의 ‘2050 탄소중립 선언’을 기점으로 우리 모두 기후 행동을 해야 할 때이다. 박광석 기상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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