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우리들 이야기

“한국은 왜 美처럼 백신 직접 못만드나…정답 외우는 주입식 교육엔 미래 없어”

지명훈 기자 입력 2021-04-19 03:00수정 2021-04-19 03:38

 

오세정 서울대 총장-이광형 KAIST 총장 대담

 

“우리가 창의적 교육을 했다면 지금처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만들지 못하고 어디서 사올지 고민만 하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오세정 서울대 총장과 이광형 KAIST 총장은 13일 서울대 총장실에서 이뤄진 대담에서 “우리의 주입식 교육이 피상적인 것만 보게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장은 “미국은 방역에 엉망인 나라로 보이지만 백신을 만들어낸 반면 우리는 질서정연하게 방역에 임하고도 백신을 만들지 못했다”며 “정답을 고르는 교육 때문에 (사회 이슈에 대해서도) 현상에만 반응하고 이면을 못 보게 된 것 같다”고 했다. 오 총장 역시 “정답을 외우는 버릇을 고치는 것이 1학년생에 대한 학교의 과제”라며 공감을 표했다.

 

국내 최고 명문인 서울대와 KAIST 총장이 함께 언론 대담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총장은 독창적 인재를 길러내지 못하는 대학 교육의 현주소를 자성하며 다양한 대안을 나눴다.

오 총장은 “국내 대학들이 현재의 세계대학랭킹을 유지하는 게 신기할 정도”라며 “중국 대학들이 정부의 엄청난 지원을 받아 치고 올라오는 상황에서 우리는 논문 수 등 계량적 지표에 목매지 않고 남들이 안 하는 연구를 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했다. 이 총장은 “시대 변화를 반영하지 못한 정부 규제가 여전히 많다”고 지적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오세정 서울대 총장#이광형 kaist 총장#대담#한국 교육#백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