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21.04.12 11:45 | 수정 2021.04.12 11:45
추미애 조국 전 법무부 장관/조선일보DB
4·7 재보궐 선거 직전까지 페이스북과 각종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민주당의 선거 운동을 외곽 지원했던 조국·추미애 전 법무장관이 여당의 선거 참패 이후 사실상 침묵하고 있다. 민주당 내부에서조차 “조국·추미애 때문에 선거에서 졌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점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조 전 장관은 지난 9일 검찰이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 수사에서 자신을 무혐의 처리했다는 언론 보도를 페이스북에 링크한 뒤 “이제서야”라는 한마디를 한 것을 제외하면 지난 7일 여권의 재보궐 선거 참패 직후 12일까지 게시글을 올리지 않고 있다.
선거 직전까지 오세훈·박형준 당시 후보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에 대한 비판 게시글을 1~2시간 간격으로 하루에 10여개씩 올리던 때와 비교하면 사실상 침묵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는 선거 이틀 전인 지난 5일 하루에만 윤 전 총장의 처가 의혹, 오세훈 후보의 내곡동 거짓말 정리, 박형준 후보의 엘시티 관련 의혹이라며 10개의 게시글을 올렸다.
추 전 장관 역시 선거 직후 이날까지 페이스북에 게시글을 하나도 올리지 않았다. 추 전 장관은 올초부터 사실상 대권 도전 의사를 시사하며 페이스북과 각종 언론 인터뷰 활동을 활발하게 해왔다. 추 전 장관은 지난 2일 페이스북에 오세훈 후보를 겨냥해 “삼양동 판자촌에서 자라 변호사되고 시장되었다고 정의로움을 보인 것은 아니다” “자신의 출세가 세상의 정의는 아니다”고 했고, 지난 31일에는 오·박 후보를 겨냥해 “불공정한 방법으로 1% 특권층이 된 분들이 시장이 되면 과연 오로지 시민을 위한 공복이 될 수 있겠느냐”고 했다.
하지만 선거 직후 여권에서 ‘조국 사태’와 ‘추미애·윤석열 갈등’을 참패 원인 중 하나로 지목하는 분위기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두 사람의 대외 발언도 동시에 줄어들었다. 초선 의원들은 물론 홍영표·도종환 의원 등 친문 진영에서도 ‘내로남불’과 ‘조국·추미애 사태’를 반성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강성 친문 정권 지지자들 사이에서 ‘조국·추미애’를 옹호하는 여론이 여전히 강하고, 민주당의 상당수 의원들 역시 이에 동조하고 있는 만큼 두 사람의 침묵 역시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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