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캠 특보 출신 김태동이 담쟁이펀드 만들어" 김도읍 의원,파일 공개
文 '담쟁이펀드'로 830억 조달… 박범계, 김태동과 찍은 사진도 나와
김현지 기자
입력 2021-01-26 15:03 | 수정 2021-01-26 17:56
특검이 필요하다!
▲ 박범계(사진)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친분을 과시하며 투자 사기 행각을 벌인 금융업체 김태동 전 웰리치인베스트먼트 회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자금을 조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진은 25일 국회 인사청문회에 참석한 박 후보자. ⓒ이종현 기자(사진=공동취재단)
박범계 법무부장관후보자와 친분을 과시하며 투자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로 수사받는 김태동 전 웰리치인베스트먼트 회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자금을 조달했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김 전 회장은 2012년 문재인 대통령후보의 대선캠프에 특보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野 "박범계 참석한 야유회 주도한 사기꾼 김태동, 文 선거자금 조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야당 간사인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은 25일 저녁 박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김태동 전 회장 자신이 문 대통령의 선거자금을 조달했다고 인정하고 있다"며 이 같은 의혹을 추궁했다.
앞서 박 후보자는 2018년 8월2일 전남 담양에서 열린 '못난소나무' 야유회에 참석했는데, 이 행사를 김 전 회장이 주도했다는 것이다. 당시 김 전 회장은 2017년 대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조직본부 산하 조직특보단에 속했던 친여성향 단체인 '못난소나무' 대표였다.
김 전 회장은 2012년 10월28일 당시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측이 발표한 대선캠프 2차 특보단 명단에 특보로 이름을 올렸다. 현재는 수천억원대 사기 및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는다.
야당은 김 전 회장이 2018년 야유회 당시 대전 서구을 국회의원이던 박 후보자와 친분을 내세워 투자유치 행각을 벌인 것 아니냐고 의심한다.
이런 가운데 김도읍 의원이 이날 제보자의 음성녹음 파일을 공개하며 "김 전 회장이 문재인 대통령 대선자금에도 관여했다"는 의혹을 추가로 지적한 것이다.
이날 공개된 음성파일에 따르면, 김 전 회장 측 A씨는 "문 (대통령) 선거자금을 (김태동 전 회장) 자기가 다 펀드를 만들어서, 담쟁이펀드를 만든 사람이 (김 전 회장) 본인이라고 말했다"고 김 의원실에 말했다.
"盧 청와대 근무한 인물도 김태동 대선자금 조달 인정"
A씨는 이어 "('못난소나무' 상임대표인) 성재도가 (김태동 전 회장의 생일 행사) 축사를 할 때도 그 이야기를 꺼냈다"며 "김태동에게 선거자금으로 도움을 요청했었다. 그런데 며칠 걸리지 않아서 (자금이) 다 채워졌다. 달성됐다고 (성재도가) 언급을 했었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등장하는 성재도 씨는 노무현정부 때인 2003년 대통령비서실 시민사회행정관, 18~19대 문재인 대통령후보 중앙선대위에서 활동했다.
▲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은 25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2018년 7월13일 경남 진주에서 열린 '못난소나무' 1주년 창립 총회에서 박 후보자와 김 전 회장이 함께 있는 사진을 공개하면서 박 후보자가 김 전 회장을 2018년 8월 야유회에서 처음 만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박범계 의원 페이스북 캡처
김 의원은 녹음파일 공개 뒤 "성재도라는 분은 노무현정부 당시 같이 청와대에서 근무한 분 맞지 않나"라며 "김태동도 그렇고 문재인 대통령의 선거자금을 조달했다고 인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김 전 회장이 청와대 저녁식사에 초대도 받았다"고 부연했다.
김 의원은 박 후보자가 김 전 회장을 2018년 8월 야유회에서 처음 만난 것이 아니라고도 주장했다. 김 의원은 그 근거로 2018년 7월13일 경남 진주에서 열린 '못난소나무' 1주년 창립총회에서 박 후보자와 김 전 회장이 함께한 사진을 공개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김 전 회장이 (야유회 때) '내일 중요한 사람 오니 행사를 철저하게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김 전 회장과 (박 후보자 간) 친분이 두터워보였다" "현장에서 봤을 때 (두 사람이) 굉장히 친분 있게 보였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음성파일을 추가로 공개했다.
박범계 "김태동 전 회장과 관계 없다" 의혹 부인
계속된 의혹 제기에 박 후보자는 "(야유회에 누가 초대했는지는) 그분의 프라이버시가 있지 않나"라며 "김(태동) 전 회장과 저는 아무 관계가 없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법무부 인사청문회준비단은 청문회 당일인 25일 오전 성명에서 "김 전 회장과 박 후보자는 2018년 8월 담양 야유회에서 처음 인사했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박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에서 김 의원의 추궁이 이어지자 "진주에서는 그분을 인식하지 못했었다"고 했다. 같은 장소에는 있었지만 서로 인사는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박 후보자는 그러나 대선자금 등 김 의원이 추가 제기한 의혹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여야는 이날 인사청문회 직후 박 후보자 청문보고서 채택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국민의힘은 박 후보자가 장관후보자로서 부적격하다는 의견이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26일 박 후보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오는 27일까지 보내달라고 국회에 요청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2012년 대선 당시 '담쟁이펀드'를 통해 약 500억원을 모았다. 유권자들에게 펀드를 통해 돈을 빌린 뒤, 선관위가 보전해준 선거비용으로 원금과 이자를 갚는 펀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5% 이상 득표율을 기록한 후보에게 선거비용 전액을, 10% 이상인 경우 선거비용 절반을 보전해준다.
2017년 4월 대선 때도 문 후보 펀드에는 약 330억원이 모였다. 이 자금은 대통령 당선 해인 2017년 7월 펀드 신청자들에게 상환됐다.
김 의원이 이번에 제기한 의혹은 '사기 혐의'를 받는 김 전 회장이 '담쟁이펀드'를 통해 문 대통령의 대선자금을 지원했다는 것이다.
다만, 공개된 녹음파일에는 김 전 회장이 2012년과 2017년 중 언제, 어느 정도 규모로 '담쟁이펀드'에 돈을 출연했는지에 관한 내용은 없다. 추가 규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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