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21.01.07 12:00
/일러스트=김성규
3분기 우리나라 가계의 여윳돈이 약 31조원으로 전 분기에 비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기 개인의 주택 거래가 늘면서 주택에 묶인 돈이 많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가계는 여윳돈이 줄어든 상황에서도 주식은 30조원어치나 순매수했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 자금순환 통계’에 따르면 3분기(2020년 7월~9월) 우리나라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운용 규모가 30조 7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16조 6000억원)에 비해서는 늘었지만,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1분기(66조 8000억원), 2분기(64조)에 비하면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규모다. 순자금운용 규모는 해당 분기의 전체 자금운용액에서 자금조달액을 뺀 금액이다.
3분기 가계의 순자금운용 규모가 줄어든 것은 개인들의 주택 거래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은 관계자는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소비는 위축되고, 정부의 재난지원금 등 이전소득은 늘면서 순자금운용 규모가 늘었지만 같은 해 1,2분기와 비교하면 규모가 줄었다”면서 “이는 3분기 들어 가계들의 주택에 묶인 돈이 늘면서 자금운용액이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주택에 자금이 묶여 여윳돈은 줄어들었지만, 주식 투자 규모는 오히려 늘었다. 3분기 가계의 주식 및 펀드 투자 규모는 30조 7374억원으로 2분기(25조3456억원)보다 크게 증가했다. 전년 동기에는 이 수치가 -1113억원이었다. 2019년 3분기에는 가계들이 1113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2020년 3분기에는 30조 7374억원어치를 순매수한 셈이다.
기업들은 수익성이 높아지면서 3분기 순자금조달규모가 전년동기(-17조8000억원)보다 축소된 -14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 여파가 시작되며 매출이 줄어든 탓에 순자금운용 규모가 적었던 2020년 1분기(-28조2000억원), 2분기(-29조 1000억원)보다도 감소한 규모다. 한은은 “1,2분기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매출이 하락했던데 비해 3분기에는 수출액이 증가하는 등 전체적인 기업 매출영업이익률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정부의 3분기 순자금운용금액은 8조 8000억원으로 전년동기(13조 6000억)대비 축소됐다. 이는 정부가 거둬들인 세금이 전년 동기(106조원)대비 119조원으로 늘어났으나, 긴급재난지원금 등 코로나 바이러스에 따른 3,4차 추경이 진행되며 정부 지출이 전년 동기 대비 4조 3000억원 가량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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