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기자
- 최초승인 2021.01.06 11:34:44
- 최종수정 2021.01.06 11:34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3,000선을 돌파했다. 시중에 크게 불어난 유동성과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해 사상 최대 폭으로 뛴 금융권 가계 신용대출 등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이 불면서 주가가 치솟고 있다.
6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77포인트(0.09%) 오른 2,993.34에 개장한 뒤 곧바로 상승 폭을 확대하며 3,000선을 돌파했다.
코스피가 3,000선을 넘어선 것은 2007년 7월 25일 2,000을 처음 돌파한 이후 약 13년 5개월여 만이며, 처음 1,000선을 넘어선 이후(1989년 3월)로는 약 32년 만이다.
코스피 3,000선 돌파는 이른바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이 주도했다.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4조5000억원과 25조5000억원어치 팔아치울 때 개인들은 무려 47조4000억원을 사들였다.
개인 투자자들은 올해 첫 거래일인 4일 1조원 이상을 사들인 데 이어 5일에도 7000억원 이상 순매수했고, 장중 3,000을 넘은 6일에도 4000억원 넘게 매집하면서 올해에만 2조원 이상 사들였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작년 10월 기준 광의 통화량(M2 기준)은 3150조5000억원으로 1년 전인 작년 10월보다 9.7% 늘었다. 특히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12월 말 기준 신용대출은 21.6%(109조9108억→133조6482억원)나 불었다. 이처럼 불어난 가계 신용대출의 적지 않은 부분이 주식 투자에 사용됐을 것이란 추측이다.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도 지난 4일 기준 사상 최대인 68조원을 넘겨 1년 전과 비교해 2배로 늘어, 향후 코스피가 상승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 펜앤드마이크 출처 명기한 전재 및 재배포는 환영합니다
'경제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트북을 열며] 사실상 세계 1위 한국의 가계부채 비율 (0) | 2021.01.07 |
---|---|
3분기 집사느라 가계 여윳돈 줄었는데...주식은 30조 순매수 (0) | 2021.01.07 |
[사설]경제부총리 한은총재가 내놓고 걱정할 지경 된 자산 거품 (0) | 2021.01.06 |
주식 유튜버가 개미들에게 추천하는 소의 해 성공 투자법 (0) | 2021.01.01 |
[단독] '수출 한국'의 힘...1인당 국민소득, 'G7' 伊 제친다 (0) | 2021.01.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