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규 기자
- 입력 : 2021.01.04 08:20:57 수정 : 2021.01.04 10:20.53
[사진출처 = 진 시몬스 트위터 캡처]
절도범을 현장에서 체포한 경찰이 수갑 대신 상품권을 준 사연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CNN은 2일 (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서머셋의 경찰관 맷 리마가 크리스마스를 닷새 앞둔 지난 20일 절도 신고를 받고 출동한 식료품점에서 범인에게 수갑 대신 온정의 손길을 내밀었다고 보도했다.
식료품점 직원은 리마 경관에게 "아이 두 명과 함께 온 여성 두 명이 셀프 계산대에서 일부 식료품을 결제하지 않고 가방에 몰래 담아 나가려다가 적발됐다"고 진술했다.
CNN에 따르면 리마 경관은 두 아이를 보면서 비슷한 또래인 자신의 두 딸을 떠올렸다고 한다.
그는 두 아이가 충격을 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 용의자인 두 여성 중 한명을 다른 곳으로 데려가 사건 경위를 물었다.
이 여성은 경관에게 "아이들의 엄마는 일을 하지 않고 있다"며 "가정내 문제도 있고 아이 엄마가 가져가려 한 것은 아이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저녁 식사용 식재료"라고 진술했다.
돈이 부족하자 일부 식재료를 그대로 가방에 넣은 것이다. 리마 경관은 직원의 요구에 따라 이 여성이 다시 식재료를 제자리에 되돌려 놓았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는 이후 두 여성에게 다시는 이같은 범죄를 저지르지 말라고 하고 따로 체포하지는 않았다. 대신 그는 250달러, 한화 약 27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사서 가족에게 건넸다.
이 같은 훈훈한 소식이 전해지자 리마 경관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비슷한 또래 딸이 생각나 이 가족을 도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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