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0-12-07 11:19수정 2020-12-07 11:40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사진=뉴스1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관련 대국민사과를 반대하는 당 의견을 무시하고 사과하겠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 일각에서 사과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있다’는 말에 “구애받지 않고 내 판단대로 할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전날 ‘청년국민의힘’ 창당대회 직후 취재진에 “(사과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기”라며 “국민의힘에 처음 올 때부터 예고했던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김 위원장의 움직임에 당내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장제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절차적 정당성도, 사과 주체의 정통성도 확보하지 못한 명백한 월권”이라며 “정통성 없는 임시기구의 장이 당의 역사까지 독단적으로 재단할 권한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복당을 추진하는 홍준표 무소속 의원도 “김 위원장의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과는 전 정권들을 모두 부정하고 일부 탄핵파들의 입장만 두둔하는 꼴이고 민주당 2중대로 가는 굴종의 길”이라고 비판했다.
당 원내대변인인 배현진 의원은 전날 김 위원장을 향해 “누가 문재인 대통령을 탄생시켰나”라며 “이미 옥에 갇혀 죽을 때까지 나올까 말까한 기억 가물한 두 전직 대통령보다 굳이 뜬금없는 사과를 하겠다면 ‘문재인 정권 탄생’ 그 자체부터 사과해주셔야 맞지 않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당내 최다선인 5선 서병수 의원도 전날 “박 전 대통령 탄핵 사과만이 ‘탄핵의 강’을 건널 수 있는 다리가 아니다”라며 “박 전 대통령에게 덮어씌운 온갖 억지와 모함을 걷어내고 정상적인 법과 원칙에 따른 재평가 후에 공과를 논해도 늦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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