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건강 정보

개봉한 안약, 한 달 지나면 쓰지 마세요

개봉한 안약, 한 달 지나면 쓰지 마세요

      

입력 2019.08.09 09:09

개봉 전일 경우 유통기한 3년… 개봉 후 오염 노출 쉬워 주의

안약 사진
/클립아트코리아
안약(眼藥)을 집에 두고 사용하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일회용이 아닌 다회용(多回用) 안약은 사용기한이 매우 짧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성분 특성상 공기 노출에 민감하거나, 잘못 보관·사용하면 명시된 기간보다 사용기한이 더 짧을 수 있다.

현재 국내에 유통되는 안약은 60% 이상이 다회용 제품이다(식품의약품안전처). 성균관대 약대 하동문 교수는 "보통 다회용 안약은 개봉 전 유통기한을 24~36개월로, 개봉 후 사용기간을 4주로 명시하지만 외부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다 보니 오염되기 쉽다"며 "성분에 따라 공기 노출에 민감해 14일 이내로 써야 하는 종류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 하동문 교수와 연구진은 국내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안약 성분 4가지(올로파타딘염산염, 플루오로메톨론, 도르졸라미드염산염, 티몰롤말레산염)의 개봉 후 안정성을 평가했다. 각 성분은 약 설명서에 쓰여진 허가된 온도(일반적인 실온)에서 보관했다. 또한 뚜껑을 여닫는 행동을 하루에 정해진 투여 횟수만큼 실시했다. 그 결과, 알레르기성 결막염 치료제로 쓰이는 올로파타딘염산염은 개봉 2개월째까지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녹내장 치료제로 쓰이는 도르졸라미드염산염은 개봉 후 14일부터 주성분·보존제 함량이 줄어 안전성이 떨어졌다. 나머지 성분은 개봉 후 28일부터 주성분·보존제 함량이 줄었다.

센트럴서울안과 김균형 원장은 "다회용 안약은 오래 쓸수록 결막이나 속눈썹, 눈물 등에 있는 세균에 오염될 위험이 있는데, 보존제 함량이 줄어들면 오염이 더 잘 된다"며 "오염된 안약을 사용하면 눈에 염증이 생길 위험이 있고, 녹내장 등을 앓고 있어 눈 건강이 나쁜 사람은 더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헬스조선 약사자문위원 김예지 약사(대구가톨릭대 외래교수)는 "용기에 적힌 유통기한이나 안약 성분과 상관없이, 다회용 안약은 뚜껑을 연 뒤 아무리 길어도 한 달 이상 사용하면 안 된다"며 "요즘처럼 더운 날씨라면 차 안이나 냉방시설이 없는 실내에 둔 약은 더 빨리 오염될 수 있다" 고 말했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8/09/2019080900035.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