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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무대

박찬우가 걸어온 길 노정(路程)

 

 

박찬우가 걸어온 길 노정(路程)

 

 

안전행정부 박찬우 차관의 공직 고별 출판기념회가 201433일 오후2시 서울 농협 아트홀에서 있었다. 기념회 참석하신 초대 손님은 1000여명 이였지만 대부분 현직에 있기 때문에 행사장에 오시어 축하해 인사만 하시고 되돌아가시는 모습이었다.

기념회는 1.2부로 나누어 식전행사로 오페라단의 기악연주가 있었고 2부에서는 성균관 대학교 총장님이하 훌륭한 연사님들의 축하 말씀이 끝나고 박찬우 차관의 출판기념 인사 및 가족의 소개를 끝으로 행사를 마치고 축하의 덕담을 나누는 시간이 있었다.

출판된 박찬우가 걸어운 노정 속에 차관 박찬우가 공직생활에서 남겨진 소회 일부를 소개함으로써 박찬우의 신념과 인간의 내면의 참모습을 볼 수 있지 아니 할까 생각됩니다.

 

 

라와 공익위해 신명 바친 30

 

약관의 나이에 행정고시에 합격하여 청운의 뜻을 품고 어언 30... 세월이 유수와 같다더니만 정녕 그러하다. 함께 합숙하며 연수를 받던 젊은이들이 어느덧 노숙한 장년이 되었다. 흰머리가락이 많아지고 머리숱이 점점 성겨져 속이다 들어다 보이도 하다고 하며

 

30년 세월을 뒤돌아보면 참으로 멀리도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공직생활 동안에 나름대로 보람도 많았고 아쉬운 대목도 없지 않았지만 공직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는 각오로 견이사의 사필귀정(見利思義 事必歸正)’을 좌우명으로 세워놓고 살았다.

 

나랏일을 한다는 것은 큰 명예이며 특권이다. 보통사람들도 자신과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하지만 공직자들은 나라와 공익을 위해 신명을 바친다. 국민을 위해, 그리고 국가발전을 위해 정책과 사업을 결정하고 집행한다. 공직은 나라와 국민을 위해 일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크고 작음에 관계없이 모두가 막중하고 중요하다. 사심이 없어야 하고, 공평무사해야 하며, 항상 올바른 것이 바람직하다라는 말을 남겼다.

 

평소에 이런 공직에 대한 철학을 가지고 근무하였기에 공무원으로서 최고의 영광인 안전 행정부 차관 직까지 이르렀으며, 이제 그 동안 공직에서 터득한 산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에게 오늘날 있게 하여준 떠나온 어린 시절의 고향 천안으로 다시 내려가서 고향 사람들의 큰 머슴이 되어 참 봉사하는 삶을 살기로 결심함을 노정 출판 기념식에서 밝혔다.

 

이런 박찬우의 인생철학은 금 번 출판된 박찬우가 걸어온 길 노정 속 심비(心碑)에 새긴 말씀에 고스란히 담겨 있어서 이글 소개 해 봅니다. 인간 박찬우을 접해보지 아니한 일반인도 제일 빠르게 이해 할 수 있는 길이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심비(心碑)에 새긴 말씀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할지라, 내가 네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창세기 2815)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협력하여 선을 이루느리라.(로마서 828)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그가 나를 푸른 초장에 누이시고 쉴만한 물가로 인도하시는 도다.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자기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 도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가 상을 베푸시고 기름으로 내 머리에 바르셨으니 내 잔이 넘치나이다. 나의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정녕 나를 다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거하리로다.(시편 23)

 

 

마음에 늘 두고 어려울 대마다 되뇌던 성경의 구절이다. 나는 아침에 일어나면 기도로 하루를 시작한다. 부족하기 짝이 없는 나를 공직생활 30년 만에 직업 관료의 최고봉이라는 차관이 되게 하신 은혜에 감사하는 기도를 드린다.

 

나라의 큰일을 하는 사람으로 세워주심에 감사하고, 부끄럽고 어리석은 내게 아무런 조건도 없이 베풀어주신 한량없는 은혜에 감사하며, 공직자로서 부끄럽지 않는 삶을 살고 주어진 소명을 다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게 해달라고 기도드린다. 가족의 건강과 안전, 그리고 국가를 이끄는 지도자들을 위해서도 기도드리며 중요한 일이나 마음을 괴롭게 하는 일이 있으면 최선의 길로 인도해달라고 기도드린다. 나는 인생의 고비마다 사람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일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절대자에게 겸손하게 무릎을 꿇고 기도로서 해결을 구하면 반드시 응답이 있음도 깨달았.

 

공직은 나랏일이다. 나랏일은 어느 자리든 중요하고 책임이 막중한 것이다. 젊어서는 출세를 하고 싶었지만 나이를 먹어가면서 출세보다는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기를 바랐다. 승진은 더 많은 일을 하기 위해 책임이 큰 자리로 가는 것이라고 생각 했다. 그런 생각으로 자리를 쫓아가기 보다는 일을 쫓아 다녔다. 공직생활을 하면서 여러 자리에서 일했다. 나는 일벌레처럼 늘 열심히 바쁘게 일했다. 국가기록원장으로 국가기록 관리체계 혁신을 추진 할 때나 윤리복지 정책관으로 공무원 연금개혁과 공무원 노사관계 업무를 담당 할 때에는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일을 한다고 생각하며 일을 했고, 논산시부시장과 대전광역시행정부시장으로 일할 때에는 시장 대신 시정을 책임지겠다는 자세로 최선을 다했다.

 

정부조직과 기능을 관장하는 조직실장으로 일할 때에는 대통령의 입장에서 각 부처가 국정과제를 수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했고 행정안전부 기획조정 실장을 할 때에는 장관대신 부의 업무를 총괄한다는 생각으로 업무에 임했다. 내가 대통령이나 장관은 아니지만 그들의 입장에서 국정을 챙김으로써 공직자로서 큰 보람을 가질 수 있었다.

 

공직생활을 하는 동안 여러 자리에서 일했지만 내가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자리로 간적은 별로 없다. 그리고 과욕을 부리면 오히려 기회가 멀리 도망가고 겸손해 지면 본인이 쫓아가지 않아도 오히려 기회가 다가오는 것을 여러 차례 경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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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기록원장으로 근무하면서 우리나라 국가기록 관리체계 혁신을 담당하게 되었다. 정말 열의를 갖고 혼신의 힘을 다해 일했는데 타이밍이 절묘했다. 일년전에 기록 원장으로 갈 뻔 했다가 어그려진 적이 있었는데 만약에 일 년 먼저 기록원장으로 발령이 났었더라면 그 큰일을 맡지 못하였을 지도 모른다.

 

새 정부의 안전행정부 차관으로 임명되어 정부3.0 혁신사업을 주관하는 등 많은 일을 하고 있다. 역시 지난 정부에 차관으로 임명되었다면 새 정부의 중요 직책을 맡지 못하였을 것이다. 그런 경험을 통해 깨달은 것은 절대자께는 인간이 계획하는 것보다 더 큰 계획이 있다는 사실이다.

 

어떤 면에서 인생을 살아가는 것은 벽돌을 쌓는 일과 비슷하다. 부모세대가 쌓은 벽돌위에 자식이 대를 이어 벽돌을 쌓고, 선배가 쌓은 벽돌위에 후배가 자신의 벽돌을 쌓아 가는 것이 인간사이다. 장강의 뒷물이 앞 물을 밀어 낸다고 하던가 ……

우리 모두는 후배에게 자리를 물려줄 수밖에 없으며 그런 의미에서 우리 모두는 지나가는 과객이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 흔적도 없이 잊혀 진다 해도 앞사람이 쌓은 토대가 없다면 뒷사람의 성취는 불가능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과객은 객이 아니고 한 시대의 주인이다.

 

시대의 주인의식을 갖고 선배들이 해온 일을 후배들이 대를 이어가며 더욱 빛나는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것, 나는 공직생활하며 선배공무원들이 쌓은 벽돌위에 나의 벽돌 한 장을 더 쌓은 심정으로 일했다.

 

공직자들은 누구나 평생을 지켜온 좌우명을 한두 개씩 가슴에 품고 있을 것이다. 공직생활을 하면서 사무사 사필귀정 상선약수 같은 말이 늘 머리에 두었다.

 

공직자로서 평생 지내오면서 목적이 이끄는 삶을 믿게 되었고 그러한 믿음은 나의 등불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