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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다스르기

세 번의 암 수술…봉사를 통한 제2의 인생

세 번의 암 수술…봉사를 통한 제2의 인생

[ 2007-11-12 15:14:51 ]


초겨울 스산한 바람이 몰아치는 울산시 중구 성안동의 '늘푸른 노인요양원'.

이 곳에서 치매 할아버지 할머니들과 생활하고 있는 사회복지사 김수훈 씨는 올해 나이 49세로, 5년 전 무려 세 차례의 암 수술을 받았다.

첫 번째는 직장암 수술, 그러나 3개월 후 결장암 발병으로 재수술, 6개월 뒤 또다시 대장암 진단을 받고 세 번째 수술을 받기 이른다.

병원에서도 그의 생명을 포기했다.

하지만 김 씨는 포기하지 않았고 끈질긴 민간요법으로 기적적으로 건강을 회복했다. 그리고 언제 다시 재발할 지 모를 암의 공포 속에서 마지막 남은 생을 사회에 봉사하고자 늦깎이 나이에 사회복지사가 됐다,

현재 김 씨가 몸담고 있는 늘푸른 노인요양원에는 할아버지, 할머니 100여 명이 있다. 김 씨가 간병하고 있는 할아버지, 할머니는 모두 20명. 대부분 고령에 치매환자로 거동마저 불편하다.

이들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손과 발이 되어 주고 있는 김 씨는 이른 아침부터 저녁 늦은 시간까지 하루가 모자랄 정도로 바쁘게 움직인다. 그 와중에 운동도 함께 하고 노래도 들려드린다.

3개월 전 이곳 요양원에 왔다는 이석수 할머니(80세)는 "김 복지사가 친자식 이상으로 잘 보살펴 주고 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누구라도 봉사하는 사람들은 늘 아름답다. 장루장애 3급인 사회복지사 김수훈 씨. "가장 작은 일부터 실천하는 것이 남을 위한 봉사의 첫 시작일 것"이라며 수줍은 미소를 머금는다.

김 씨는 또다시 연말과 긴 겨울이 다가온다며 이 시기면 더욱 힘겨울 독거노인과 장애인 가족을 돌볼 채비로 여념이 없다고 했다.

죽음의 문턱 끝에 섰지만 결코 생을 포기하지 않았던 김수훈 씨는 이렇게 사회에 봉사하며 제2의 아름다운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울산CBS 시민기자단 김양우 기자 
(대한민국 중심언론 CBS 뉴스FM98.1 / 음악FM93.9 / TV CH 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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