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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예술

내 곁에 빈 자리

 
내 곁에 빈 의자 하나를 두노니
쓸쓸함이여, 와서 앉으시라

가벼운 어깨로 사뿐히 와서 앉으시라
매순간 안타까이 낡아 가는 육신과
바람 불 때마다 흔들리는 그리움 곁에
가끔 한 송이 장미도 놓아두시라

어느 날에도 부드럽고 무욕한 사람이 되어 있을
내게 그대 기꺼이 배경이 되어 다오

다소 구부정한 모습으로
나무들이 서로 기대어 숲을 이룬
저 수도원 뒤뜰쯤에서
생각할수록 눈이 부셔 결국은 조금 울게 될
옛사랑을 떠올리게 되는 그런 시간에도

쓸쓸함이여,
슬며시 일어나 나와 동행하시라

말없이 걷다가 다시 바람 불면
문득 허공에 걸린 나뭇가지처럼
내 가난한 옷을 서늘히 잡아당겨 다오
 
문정희
 
 
 
 
In the twilight glow I see you
이글거리는 황혼에서 난 그대를 바라봅니다
Blue eyes crying in the rain
빗속에서 우는 그대의 푸른 눈동자
As we kissed goodbye and parted
우리가 작별의 키스를 하고 떠날 때
I knew we'd never meet again
난 우리가 결코 다시는 못만날거라는 걸 알았지요
Love is like a dying ember
사랑은 죽어가는 장작 불 같아요
Only memories remain
단지 추억만 남아있을 뿐
Through the ages I'll remember
비록 시간이 지난다 해도 난 기억할 겁니다
Blue eyes crying in the rain
빗속에서 울던 그대의 푸른 눈동자를
(Now my hair has turned to silver
(이제 나의 머리는 은빛으로 변했고
All my life I've loved in vain
나의 모든 삶에서 난 헛되이 사랑을 했나봐요
I can see her star in heaven)
난 천국에 있는 그녀의 별을 볼 수 있어요)
Blue eyes crying in the rain
빗속에서 울던 그대의 푸른 눈동자를
Someday when we meet up yonder
언젠가는 우리가 천국에서 만나겠지요
We'll stroll hand in hand again
우린 다시 손을 잡고 산책을 할 수 있을거예요
In a land that knows no parting
이별이 없는 그 영원한 세계에서
Blue eyes crying in the rain
빗속에서 울던 그대의 푸른 눈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