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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

"누구를 위해 마스크 쓰나" 이어령이 서울대 졸업생들에 묻다 "누구를 위해 마스크 쓰나" 이어령이 서울대 졸업생들에 묻다 중앙일보 입력 2021.08.27 10:00 업데이트 2021.08.27 10:11 김호정 기자 9일 서울 평창동 자택에서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이 서울대 졸업식 축사를 녹화하고 있다. “몸은 병들고 나이는 아흔 줄이지만 떠돌아다니는 2030의 젊은이들을 위해 덕담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김상선 기자 “마스크 한 장이 남과 나, 공과 사의 이분법을 무너뜨리고 공생의 가치를 보여줬다.”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이 27일 오전 서울대학교의 75회 후기 학위 수여식에서 전한 메시지다. 이날 졸업식은 미리 제작한 영상으로 온라인에서 열렸다. 이 전 장관은 이달 9일 서울 평창동 자택에서 두 시간 가까이 축사를 녹화했다. 서울대학교는 이를 1.. 더보기
이어령 “눈물로 쓴… 지상에서의 내 마지막 흔적” -김윤덕 주말뉴스부장- ​ 암 투병 중인 노(老)학자가 마루에 쪼그려 앉아 발톱을 깎다가 눈물 한 방울을 툭, 떨어뜨렸다. 멍들고 이지러져 사라지다시피 한 새끼발톱, 그 가여운 발가락을 보고 있자니 회한이 밀려왔다. “이 무겁고 미련한 몸뚱이를 짊어지고 80년을 달려오느라 니가 얼마나 힘들었느냐. 나는 왜 이제야 너의 존재를 발견한 것이냐.” 햇볕 내리쬐던 가을날, 노인은 집 뜨락에 날아든 참새를 보았다. 어릴 적 동네 개구쟁이들과 쇠꼬챙이로 꿰어 구워 먹던 참새였다. 이 작은 생명을, 한 폭의 ‘날아다니는 수묵화’와도 같은 저 어여쁜 새를 뜨거운 불에 구워 먹었다니···. 종종걸음 치는 새를 눈길로 좇던 노인은 종이에 연필로 참새를 그렸다. 그리고 썼다. ‘시든 잔디밭, 날아든 참새를 보고, 눈물 한방..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