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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두현의 문화살롱

땅속 7년, 땅 위 한 달…'맴맴' 애절한 세레나데 [고두현의 문화살롱] 땅속 7년, 땅 위 한 달…'맴맴' 애절한 세레나데 [고두현의 문화살롱] 고두현 논설위원 입력 2021.08.06 18:06 수정 2021.08.07 01:50 지면 A22 ■ '여름 가객' 매미의 사생활 생애 99.9% 땅밑 애벌레로 '대기' 허물 벗고 4주 살며 짝짓기 집중 울음 소리는 암컷 향한 사랑歌 수컷끼리 구애 경쟁…오디션 방불 복부 진동막 울리는 '북소리 원리' 열대야·조명 탓 밤에도 '고성방가' 고두현 논설위원 매미의 일생은 한 달이다. 아니, 7년이나 된다. 땅속에서 평균 83개월을 지내고 지상에서 1개월 남짓 산다. 애벌레 시절 나무 아래에서 인고의 세월을 보낸 뒤 땅 위로 나온다. 그러니까 생애의 99.99%가 미성년 시기다. 나무줄기를 타고 올라가 가지나 잎 뒤에 붙은 채 2~3시간.. 더보기
[고두현의 문화살롱] "지도자는 법과 정의 수호자가 돼야 한다" 입력2021.03.05 17:30 수정2021.03.06 00:09 지면A22 ■ 페르시아 키루스 대제의 교훈 최초로 대제국 일군 왕 중의 왕 "반드시 法 근거로 정의 세워야" 귀족·평민 동일한 무기로 전투 공정 경쟁에 성과별 차등 포상 영광·고통 함께한 '파토스 경영' 2500년 동안 '군주의 거울'로 고두현 논설위원 세계 최초의 대제국인 페르시아 아케메네스 왕조의 창업주, 3개 대륙 28개 군소국가를 거느리며 대왕(大王)·대제(大帝)라는 칭호를 처음 받은 사람, 성경 이사야서에 나오는 ‘고레스’의 주인공…. 기원전 6세기에 페르시아 제국을 세운 키루스 대제의 통치 철학은 법치와 정의, 절제와 관용이었다. 그가 12세 때 얘기다. 하루는 어머니가 “선생님에게서 뭘 배웠느냐”고 물었다. 그는 “수업 중 .. 더보기
[고두현의 문화살롱] "인생은 겸손을 배우는 긴 수업시간" 입력2021.02.19 17:24 수정2021.02.19 19:56 지면A22 ■우수 뒤에 땅·얼음 녹듯… 겸손(humility)·인간(human) 어원은 낮은 곳 뜻하는 라틴어 '흙(humus)' 교만할 교(驕)는 '말(馬)+높을 교(喬)' 거만할 만(慢)은 눈 치켜뜬 모습 조선 최고 정승 황희·맹사성도 자신 낮추는 정치로 名재상 올라 고두현 논설위원 언 땅이 풀린다는 우수(雨水)가 지났다. 경기 파주 임진강변 반구정(伴鷗亭)에도 봄빛이 완연하다. 이 정자는 조선 명재상 황희(黃喜·1363~1452)가 86세에 관직에서 물러난 뒤 갈매기를 벗 삼아 여생을 보낸 곳이다. 이른 봄볕에 한가로이 쉬는 갈매기들의 날개가 다소곳하다. 깃털을 건드리는 바람결도 한결 부드럽다. 황희는 세종 때 영의정 18년, 좌의.. 더보기
겨울이 왔으니 봄도 머지않으리! 들에, 마을에… [고두현의 문화살롱] 겨울이 왔으니 봄도 머지않으리! 들에, 마을에… 입력2021.01.29 17:20 수정2021.01.30 00:10 지면A22 ■ 시인과 걸인…은유의 힘 시각장애 거지에게 써 준 문구 갑자기 수북해진 동전통 '기적' '봄이 오지만 볼 수가 없습니다' 추위·마음 함께 녹인 시적 표현 서정시를 쓰기 힘든 시대에도 따뜻한 손길로 희망의 불씨를 고두현 논설위원 겨울 막바지, 동장군의 칼바람이 매섭다. 폭설까지 겹쳤다. 가난한 이들의 쪽방에는 바늘구멍만 한 문틈으로도 황소바람이 파고든다. 온 들판과 마을, 골목과 광장이 을씨년스럽다. 사람들은 몸을 잔뜩 움츠리고 있다. 혹한에 갇힌 한 친구가 모바일 대화방에 글을 올렸다. 시인과 걸인에 관한 옛 일화였다. 러시아 시인 알렉산드르 푸시킨(179..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