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육군사관학교 교정에 미국 육군사관학교(웨스트포인트) 1946년 졸업생 가운데 6·25전쟁에서 전사한 14인을 기리는 추모비 제막식이 7일 열렸다. 피터 제럴드 아렌드, 제임스 베커, 프랭크 도일, 로렌 두보이스, 케네스 휴게스, 리처드 밀러, 존 먼클레스, 프레드 라운드트리, 칼 슈미트, 롤린 스킬튼, 데이비브 스펠만, 프랭크 터커 존 베스터, 마샬 윌리엄스 2세 등이다.
6·25 당시 미군에선 1945~1951년 웨스트포인트를 졸업한 7개 기수 초급장교들이 참전해 큰 역할을 했다. 이에 육사 교정에는 이들 7개 기수 가운데 4개 기수의 추모비가 세워졌고, 이번 1946년 졸업 전사자 추모비 건립으로 5개 기수 추모비가 한국 육사의 웨스트포인트 추모 공원에 건립된 것이다. 육사와 주한 미군 전우회 ‘코리아챕터’는 내년에는 1945년 졸업 전사자 25인, 1951년 졸업 전사자 11인 등 남은 2개 기수 추모비를 모두 건립할 계획이다. 6·25 전사자 가운데 웨스트포인트 출신은 1945년 졸업자 25명, 1946년 14명, 1947년 12명, 1948년 17명, 1949년 30명, 1950년 41명, 1951년 11명 등 150명이다. 이들 대부분은 6·25전쟁 당시 낙동강 방어선 전투부터 압록강 전투까지 한반도 전역에서 싸우다가 전사했다. 일부는 아직 유해도 찾지 못했다. 이번 1946년 졸업생 전사자도 14명 가운데 5명만 유해를 찾고 9명은 유해를 찾지 못한 상태다.
전성대 육사 교장은 이날 서울 노원구 육사에서 개최된 제막식에서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이 땅의 자유와 평화, 번영을 가능케 한 영웅들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에 최고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표한다”며 “미국 국가안보의 핵심 리더가 될 사관생도들이 한미동맹의 가치와 중요성을 바로 인식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예비역 소장인 이서영 주한 미군 전우회 코리아챕터 회장도 연설에서 “대한민국은 한미연합방위체제를 유지하며 나라를 지키고 있다”면서 “우리 모두 한미동맹 강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946년 졸업생 전사자 14명 가운데 9명은 유해를 찾지 못하는 이유 등으로 아직 고향 미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는 당시 전장 상황이 얼마나 치열하고 급박했는가를 말해준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는 미 8군 사령관 윌러드 벌러슨 중장을 비롯해 국가보훈처 등 한미 정부·군 관계자와 사관생도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제막식 이후 교정에 세워진 제임스 밴플리트 장군 동상 앞에서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6·25 전쟁 영웅으로 1951년부터 1953년까지 미 8군 사령관이었던 밴플리트 장군은 웨스트포인트 시스템을 육사에 이식하며 사실상 육사를 재건립했다.
육사는 추모비가 건립된 웨스트포인트 추모공원을 생도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찾도록 해 역사교육의 장으로 적극 활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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