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제 기자기자 스크랩
입력2022.08.26 10:44 수정2022.08.26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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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시중에서 거래되는 인삼 가격은 오히려 떨어지는 추세다. 인삼공사나 인삼농협과 거래하는 계약재배 토지 비중이 줄어들면서 시중에 인삼이 많이 풀리고 있어서다. 홍삼 등 인삼 가공 제품을 대체할 다양한 건강기능식품이 등장한 것도 시세에 영향을 주고 있다.
수확 앞두고 비 피해
인삼은 손이 많이 가는 작물이다. 농민들 사이에서는 ‘인삼은 물소리, 바람소리, 사람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란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상품성이 가장 높은 6년근 인삼을 키우기까지 토지 정비 작업을 포함해 꼬박 8년이라는 시간이 걸린다. 토질이 인삼 작황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햇빛이 강한 여름철에도 반그늘 상태와 서늘한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해가림 시설도 설치해야 한다.계약재배 면적 줄면서 시중가격 떨어져
수해 이후에도 시중 가격은 떨어지고 있다. 26일 금산군청이 제공하는 인삼가격정보에 따르면 시중에서 거래되는 미계약토 수삼(말리지 않은 인삼·750g 기준) 10뿌리는 8월 셋째주에 3만2000원에 거래됐다. 폭우 직전인 7월말(3만3000원) 대비 1000원 하락하며 폭우 영향이 가격에 반영되지 않은 모습이다. 6년근 직삼(인삼의 체형이 직립형태를 나타내도록 조제한 것) 15편 가격도 전년 동기 대비 2.3% 떨어진 5만400원에 시세를 형성했다.
계약물량을 결정하는 것은 인삼공사와 농협의 권한이다. 필요량에 따라 물량을 조절한다. 계약금은 농가와 협의해 결정한다. 전반적인 인삼 수요가 줄어들면서 계약재배 물량이 감소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코로나로 유통시장 위축
코로나19도 인삼 유통에 큰 영향을 줬다. 주요 구매자였던 중국·베트남 보따리상 유입이 급감한 것이 컸다. 면세 채널 부진이 이어지면서 인삼공사 매출과 영업이익은 2019년 이후 하락세다. 면세점은 인삼공사 매출의 20%를 차지하는 채널이다.오프라인 인삼축제가 취소된 것도 시장 위축에 영향을 미쳤다. 한 인삼유통 관계자는 “인삼은 직접 눈으로 보고 구매하는 것이 대부분인데 산지 행사가 취소되면서 유통 시장이 침체를 겪었다”고 말했다.
한경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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